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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은 나의 운명’…2연속 메달 위해, 다시 뛰는 ‘팀 킴’ [G-10]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훈련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이쯤 되면 “올림픽은 우리의 운명”이라고 외칠 법도 하다. 4년 전 깜짝 메달을 획득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것도 잠시, 고단한 가시밭길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시련의 종류도 다채로웠다. 지도자 갑질 파문에 국가대표 탈락, 소속팀 재계약 실패…. 두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건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결국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올림픽 무대 앞에 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서 귀중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컬링 ‘팀 킴’(스킵 김은정·김초희·김선영·김경애·김영미)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쓴 팀 킴에게 지난 4년은 좋은 추억보다 힘겨운 기억이 가득했다. 평창 올림픽 후인 2018년 말, 소속팀 경북체육회 지도자들의 갑질을 폭로하면서 진통을 겪었고 성적도 함께 추락했다. 춘천시청과 경기도청에 잇따라 태극마크를 내주며 더이상의 올림픽 영광은 기대하지 못할 것같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획득한 팀 킴의 모습 [게티이미지]

그러나 출산으로 떠나 있던 김은정이 복귀하면서 평창 멤버들이 재결합, 2020년 11월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팀 킴은 지난해 3월 새 소속팀 강릉시청을 만났지만 5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기엔 빠듯했다. 세계선수권대회서 올림픽 티켓 획득에 실패한 팀 킴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치러 태극마크를 지킨 후 12월 올림픽 자격대회서 천신만고 끝에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 개막 전날인 3일 베이징으로 떠나는 팀 킴은 10일 캐나다와의 올림픽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영국)·러시아·중국·미국·일본·스위스·덴마크·스웨덴과 차례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10개 팀 중 상위 4위 이내에 오르면 2월 18일 준결승을 거쳐 20일 대망의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아이스 큐브'로 불리는 컬링 경기장은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당시는 '워터 큐브'로 이름지어졌다.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던 곳이다. 팀 킴이 2회 연속 메달을 향해 더욱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팀 킴을 이끄는 주장 김은정은 “컬링 경기장이 과거 박태환 선수가 수영에서 금메달을 딴 곳으로 안다. 우리도 그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 좋은 기운이 있는 경기장인 만큼 집중해 경기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선영도 “이번 올림픽에는 평창에 출전했던 팀들이 많이 출전하는 것으로 안다. 오랜 기간 함께 한 선수들의 팀워크가 팀 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올림픽까지 멀고 먼 길이었다. 하지만 운명같은 올림픽에 다시 섰다. 팀 킴이 4년 전 감동을 재현하며 또다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쓸지 기대를 모은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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