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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부족’ 中, 인공 눈에 의존…“지속가능성 찾아볼 수 없어”
인공 눈 제조, 물 부족 지역에 악영향
탄소 배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두 어린 아이가 22일 베이징(北京市)에서 마련한 공원 앞을 지나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물 부족 현상에도 중국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지속가능한’ 올림픽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공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인공 눈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대회장이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내달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키.스노우보드 선수는 인공 눈이 뒤덮인 장자커우(張家口)의 대회장에서 대회를 치르게 된다. 이로써 중국은 인공 눈에 완전히 의존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됐다.

문제는 중국이 장자커우 지역을 ‘고급 겨울 휴가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심각한 물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장자커우는 물 부족 국가 중국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1인당 현지 수자원은 중국 국가 전체 평균의 5분의 1 미만이다.

중국은 올림픽 기간 스키장을 덮기 위한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 200만㎥ 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물 부족 지역인 장자커우에서 이만큼의 눈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0년간 이곳의 겨울 평균 강수량은 7.9㎜ 불과했다. 스위스 동부 다보스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9배가 넘는 강수량이 기록된다.

아울러 장자커우 지역은 건조한 날씨를 유지하기 때문에 제설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이 증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공 눈을 추가하기 전에 건조한 토양에 물을 적셔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자오웨이둥(趙衛東)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장자커우의 충리(崇禮)에서 소비되는 물의 거의 10%가 인공 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중국은 인공 눈 제조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 물탱크 11개를 건설해 53만㎥의 물을 수집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며 “이 지역의 자연적인 물순환을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 부족 현상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인공 눈으로의 전환은 물 문제만을 일으키지 않는다. 대규모의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도 이루어진다. 그러나 일부 경기장 주변 제설기는 인근 풍력 발전소에서 에너지를 얻어 구동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의 위험이 크지는 않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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