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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쇠고기도 먹기 어려워지나”…오미크론 여파에 호주 쇠고기 수출 차질
오미크론 확산 여파에 공급·물류대란
호주 대형 슈퍼는 이미 매대 텅텅 비어
이미 호주·중국 수출은 2주 가량 지연
한 대형마트의 축산 매장. [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한우를 중심으로 국내 쇠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가운데 수입산 쇠고기의 대표격인 호주산 쇠고기 역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여파로 쇠고기 공급 차질이 벌어지면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소고기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수입 축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호주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 수가 급증하자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대형 슈퍼마켓 체인의 식료품 매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호주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만4615명, 사망자 수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 역시 10만 명이 넘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일터에 출근하지 않고 최장 10일까지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이에 산업 현장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 특히 호주의 주력 산업인 농축산업 종사자와 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 고기와 과일, 채소 등 주요 농축산물이 일선 슈퍼마켓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호주가 미국과 함께 소고기 주요 수출국이고, 한국은 일본, 중국 등과 함께 호주산 소고기 4대 수입국이라는 점이다. 호주의 노동력 부족 현상에 따른 공급·물류 대란이 쇠고기 수출에 영향을 미치면 국내 수입 쇠고기 가격의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호주 내 공급망 차질이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의 프리미엄 육류 수입업체인 '푸드스퀘어 홍콩'은 최근 호주로부터 들여오는 소고기의 수입 일정이 2주 정도 지연됐다. 중국 본토에서는 국경에서 수입품의 통관 절차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호주산 쇠고기 가격은 이미 사료값 상승과 함께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 현재 호주산 갈비 100g 평균 소매가격은 3513원으로, 평년(2381원) 가격에 비해 47.5%나 급등했다. 만약 호주발 공급망 차질 현상이 쇠고기 수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육류 수입업체 관계자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호주산 소고기의 수입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호주 내 물류 대란이 장기화된다면 호주산 뿐 아니라 수입산 쇠고기 전체의 수급 불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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