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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이어 오피스까지 ‘강남불패’…2010년 집계이후 공실률 첫 0%대
0.84%…전분기보다 0.52% ↓
역삼센터필드 경우 전층 계약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여파로 상업 시설 공실률이 늘어나는 등 침체를 겪고 있지만 오피스시장 분위기는 딴판이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꾸준히 감소 추세를 이어온 가운데 지난해 4분기 0%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권은 물론 과거 서울 전 지역 통계를 따져도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다. 최근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IT 기반 기업들이 강남권 사옥을 선호하는게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상업용 부동산서비스기업 교보리얼코가 최근 발행한 ‘20201년 4분기 오피스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권 오피스시장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0.52% 하락하며 0.84%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5.03%를 기록하던 것이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여 교보리얼코가 2010년부터 서울시 주요 상권을 집계한 후 최초로 0%대로 떨어진 것이다.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 준공된 역삼 센터필드 빌딩도 연면적이 20만㎡가 넘지만 1년도 채 안 돼 전층 계약이 마감됐다”며 “강남 오피스시장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공실률이 하락하는 만큼 임대료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강남권 오피스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0.87% 올라간 ㎡당 2만630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해 확산했던 2019년 1분기 2만3200원이던 것이 3년 사이 13%가량 올라간 것이고, 2020년 4분기 때 2만4500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7%나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이 기록적으로 낮아진 데에는 최근 확장하는 플랫폼기업들이 좋은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피스 확장에 돈을 아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과거 제조업들은 기업에 현금이 늘어날 때 설비투자를 주로 하지만 최근 IT기업들은 인력에 투자하는데 이때 IT 개발자 등이 선호하는 지역이 강남이라는 것이다. 또 젊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1인당 임차면적도 늘리는 탓도 있다.

강남 정도는 아니지만 서울 내 다른 주요 오피스권역도 최근 공실률이 하락하기는 마찬가지다. 도심권도 지난해 1분기 초반 8.15%이던 것이 4분기에는 6.8%까지 하락했다. 여의도권도 2020년 3분기에 공급된 파크원빌딩의 공실률이 빠르게 해소되며 지난해 1분기 9.5%이던 것이 5.01%까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서울 내 다른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잠실과 용산이 각각 0.82%, 1.8%로 낮게 나타났고, 여의도와 맞닿아 있는 마포·공덕은 4.84%를 기록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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