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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 블랙홀 된 LG엔솔…예탁금·CMA 43조원 줄고 보험약관대출 10배↑
투자자예탁금 1년3개월 만에 가장 적어

[헤럴드경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기간 중 증시 주변 자금이 43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보험업권의 약관대출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이틀째인 지난 19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4조200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19일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약 전날인 지난 17일의 74조2589억원과 비교하면 20조2389억원 줄어든 것이다. 그 규모는 2020년 10월 16일의 54조95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17일 68조4592억원에서 19일 45조7165억원으로 22조7426억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를 합쳐 줄어든 금액만 총 42조9815억원에 이른다.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는 각각 새해 들어 60조원대 안팎을 유지했는데, 이틀 사이에 이 정도의 감소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보험업권의 약관대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약관대출이 많은 생명보험 대형 3사의 이달 18·19일 양일간 약관대출 집행액은 총 1조30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3사의 일평균 약관대출액이 700억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청약을 앞두고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대어급 공모주 청약 때마다 반복되는 자금 이동은 일시적인 것으로 가계대출 통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당시 ‘월말 청약, 월초 증거금 반환’에 따라 월간 신용대출이 20조2000억원 폭증했다가 다음 달 감소하는 등 통계 왜곡현상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하반기부터는 월말 이전에 증거금을 반환하도록 청약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은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청약 건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증권사 7곳을 통해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SKIET(81조원) 기록을 30조원 이상 상회한 액수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 청약에 참여한 건수도 442만4천여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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