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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숙인 정몽규...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비상
현산 외 건설주도 급락
공모가 거품 논란 자극
구주 매출액 줄어들 수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일으킨 광주 참사로 정부가 법정 최고 수준의 제재를 예고하면서 건설업종 전체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고 있다. 내달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에는 악재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공모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매각 비중이 크다. 공모가가 낮아지면 정 회장이 손에 쥐는 돈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 종목으로 구성된 KRX건설업 지수는 최근 650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7일 710선까지 오른 이후 불과 일주일만에 10% 가까운 낙폭을 보인 셈이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사퇴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1만6000원선까지 추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등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HDC현대산업개발에 고강도 페널티 필요성과 함께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건설안전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함께 촉구하면서 건설업종 전반에 투심이 사그라든 것으로 해석된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적정한 공사기간 및 안전 요원의 증가, 단계별 안전관리 강화 요구가 심화될 수 있어 건설사의 공사기간 증가와 인건비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공사기간 증가에 따라 신규 착공 지연도 가능해 올해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 연간 주택 실적 추정치가 하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며 현대엔지니어링의 다음달 상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능력평가 6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체 사업 가운데 건축 및 주택 사업 비중이 43.5%에 달했다. 규제 여파로 주택업황 악화가 가시화되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 사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구주 530여만주를 내놓아 상장을 통해 3000억에서 4000억원의 자금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장에서 흥행에서 실패하면 손에 넣을 자금도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희망공모가 범위는 국내 건설사보다 밸류에이션이 훨씬 높은 해외기업들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 12월13일 ‘[홍길용의 화식열전] 구주매출이 3/4…현대엔지니어링 공모가의 비밀’ 참조

다만, 증권가에선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규제에 노출될 건축비는 전체 공사비의 25%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건설사 주가는 바닥을 보이고 있어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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