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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 직후 국채 2.6조 낙찰금리 0.8%P 상승…나랏빚 부담 가중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발표한 직후 입찰을 진행한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포인트 가깝게 상승한 수준에서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긴급 바이백을 할 정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국고채 시장이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나랏빚 증가, 이자부담 상승, 재정부담 악화, 그리고 다시 나랏빚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날 입찰을 진행한 국고채 10년물 물량 2조6000억원은 2.555%에 낙찰됐다. 응찰금액은 7조70억원으로 응찰률 269.5%를 기록했다. 정확히 1년 전 이날 10년물은 낙찰금리가 1.710%였다. 2조9000억원이 발행됐다. 응찰금액은 8조8620억200만원으로 응찰률은 305.6%를 기록했다. 비슷한 국고채 물량이지만, 낙찰금리 차이가 0.845%포인트에 달한다.

국고채 인기도 떨어졌다. 응찰률로 비교하면 36.1%포인트 하락했다. 부분낙착률도 봐도 마찬가지다. 전날엔 11.9%, 작년 이날엔 100.0%를 나타냈다. 부분낙착률은 같은 낙찰금리로 많은 수요자가 몰렸을 때 높아진다. 부분낙착률이 100.0%면 국채 1조원을 낙찰금리로 써내도 5000억원만 배정 받는다.

전반적인 시장상황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104%포인트 상승한 2.148%로 마감했다. 이는 2018년 6월 26일(2.148%)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5년물 국채 금리도 0.112%포인트 상승한 2.351%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금리상승(채권값하락)을 겪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6번 추경으로 공급이 과도하게 몰렸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상승 이슈도 생겨났다. 그럼에도 정부가 올해 초부터 또 추경을 추진하자 국채시장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기재부는 14조원에 달하는 추경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물량은 10조원 이상이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나랏빚은 규모와 질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고채 평균 조달금리는 2.1%였다. 지난해말 1.38%와 비교하면 0.7%포인트 이상 올랐다. 같은 10조를 발행하더라도 이자비용이 720억원 늘어난다. 국가채무 규모와 함께 이자부담이 상승하면 재정건정성 악화속도는 배로 빨라질 수 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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