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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곳 이상 다중채무 자영업자 2배…20대 ‘영끌’ 채무자는 3배나 급증
코로나 기간 자영업 대출 31%↑
한은, 3월기준 DSR 41.3% 추정
고승범 “점진적인 연착륙 유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대유행이 이어진 2년간, 빚으로 버텨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10명 중 1명은 3곳 이상서 대출을 받은 ‘영끌’ 자영업자로 집계됐고, 이들 다중채무자수는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두 배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인상이 속도를 내고 있고 코로나19 재유행이 사그라들지 않으면, 자영업자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의 상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8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말 현재 약 632조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말(482조원)과 비교해 2년 사이 31.2%나 불었다.

기업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수도 같은 기간 209만5162명에서 276만9609명으로 32.2% 늘었다.

자영업 대출자 중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쓴 다중채무자는 2019년 말 12만8799명에서 지난해 말 27만2308명으로 배가 늘었다. 특히 20대 자영업자 중 다중채무자는 같은 기간 2068명서 6352명으로 3배가 되며 전 세대에서 ‘영끌’ 자영업자가 가장 빠르게 늘었다.

다중채무자는 대표적 취약채무자로 꼽힌다. 지난해말 이들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5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24.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말에는 21%였고, 2020년 23.2%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말 더 확대됐다. 사실상 금융권에서 부실 위험이 높은 자영업 취약차주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들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지난해 말 인당 대출금액은 5억7660만원으로, 2019년(7억8670만원), 2020년(6억4690만원)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 기간 자영업자 1인당 대출액도 평균 2억2980만원에서 2억2819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정부가 대출 실수요 등을 발라내는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목적의 기업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수차례 연장됐던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가 끝난 후다. 한국은행은 오는 3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끝날 경우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1.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원이 유지되는 경우(39.1%)보다 2.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지난 14일 금융위원회간부회의에서 “앞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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