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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문턱 넘는 6% 시대
영끌시대 끝났다, 그러면?
코픽스 한달새 0.14%P 올라
기준금리 또 오를땐 6% 뚫려
금융위기 직후 수준이 현실로
고정금리 연동 금융채도 상승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금리가 줄줄이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전구간 상승을 보이고 있고, 은행 주요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게 되면 주택담보대출금리 상단은 6%를 뚫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금리 6% 시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이다.

▶코픽스 한달새 0.14%p 뛰어…대출금리 줄줄이 올라=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는 3.71~5.21% 사이에서 형성돼있다. 변동금리 기준이되는 코픽스가 오르면서 자연스레 변동금리 상하단도 전주보다 오른 상황이다. 시중은행 고정금리 또한 3.87~5.57% 안팎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월(1.55%)보다 0.14%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다. 상승 폭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11월(0.26%p)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0.10%포인트를 웃돌았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20년 5월 0.5%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11월, 이달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에 한국은행 또한 발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는 1.2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금리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추경에 채권금리도 급등=국채 3년물 금리는 연일 급등해 이미 근 5년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에 0.91%포인트 상승해 2%를 돌파한 데 이어, 17일에도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104%포인트 오른 2.148%로 장을 마쳤다.

채권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기준금리 추가상승 가능성에 추가경정예산 부담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4일 기존 1%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밝힌 뒤 “기준금리가 1.50%가 돼도 긴축이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연내 2~3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7일 기자간담회에서 14조원 규모 추경을 편성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경은 적자국채를 발행해 이뤄질 예정인데, 시중에 국채 공급량이 늘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오른다.

고정(혼합)금리형 주담대와 연동되는 금융채 5년물 역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국채 금리가 뛰면서 금융채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금융채 5년물은 2.59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2.614%)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달 14일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75~5.51% 수준이었으나 이날 기준 3.87~5.57%으로 상하단이 각각 12bp(1bp=0.01%), 6bp씩 상승했다.

▶ ‘영끌’ 시대 막내리나…주담대 6% 시대 성큼=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장 시름이 깊어지는 건 대출자들이다. 기준금리 인상 발표가 단행된 지난 14일 이후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한달만에 최대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없이도 대출금리가 올랐는데, 이번 금리인상이 더욱 고삐를 당긴 셈이다.

한국은행은 14일 금리인상 뒤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 시 가계 연간 이자 부담이 9조60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규모는 상승 전 289만6000원에서 338만원으로 48만4000원 늘어난다고도 덧붙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당분간 코픽스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코픽스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신금리 또한 최대 0.3~0.4%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6종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안녕반가워 적금은 1년만기 최고 연 4.4%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또한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의 금리를 0.1∼0.3%포인트 올렸다. ‘우리 WON 적금’은 최고 연 2.50%였던 금리를 연 2.60%로 인상했다.

금리인상이 이제 시작인만큼 금융권 안팎에서는 주담대 6%시대를 내다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연 1.5%가 되더라도 이를 긴축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때문에 올해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1.75%에서 2%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되는 만큼, 연내 주담대 금리도 인상은 불보듯 뻔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제부담이 크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때 주담대 금리 7%까지는 가지는 않겠지만, 금리 인상 흐름은 올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은·박자연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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