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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사이버공격 배후 놓고...더 격렬해지는 미-러 신경전
우크라 공격 배후로 러시아 지목
美설리번 “침공시 가혹한 제재” 경고
크렘린궁 “우린 아무런 상관없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지난주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한 가운데, 미국이 다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대해 경고를 날려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BS에 출연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시 가혹한 경제적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하면 동맹국과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과거에도 그랬던 전례가 있다”며 “러시아가 그랬다 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어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면 미국이 조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반면 러시아가 침공에 나선다면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단언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진행됐던 회담이 모두 끝난 뒤 해킹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모든 증거가 러시아의 만행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날 밝혔다.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며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심리전·사이버전 등 전쟁이 다양한 형태의 분야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번 사이버 공격의 목적이 “사회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공공 부문의 활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CNN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이버 공격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인은 모든 것을 러시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70여 개 정부 웹사이트에 해킹 공격을 받아 웹사이트 이용이 전면 마비됐다. 서르히 데미다이억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차관은 “해커조직 ‘UNC1151’이 배후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UNC1151 해커단체는 벨라루스 정보부와 연계된 사이버 범죄 단체로, 러시아 정보부와도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이버 공격이 초기에 우려했던 것보다 더 많은 조직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MS는 해킹에 쓰인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계속 분석하며 “정부의 디지털 인프라가 먹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S는 해킹에 사용된 멀웨어가 “랜섬웨어처럼 보이게 설계됐지만, 공격 이후 복구할 수 없게 만들어져 굉장히 파괴적”이라며 “해킹 공격을 당하는 장치는 작동 불능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를 공개 표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연락을 하고 있으며 이번 공격을 조사하고 웹사이트를 복구하는 데 지원했다”고 말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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