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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인 부자들의 ‘푸에르토리코 이주’ 왜?
본토 투자자들 조세피난처로 인기
작년 영주권 신청만 1200여건 달해

미국 자치령의 작은 섬 푸에르토리코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부자들의 조세 피난처가 되고 있다.

미국 CNBC는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백만장자들이 최대 37%에 이르는 소득세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피난 하고자 푸에르토로리코로 이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는 연간 최소 183일을 거주하면, 막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 동시에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도 없어 블록체인 등 가상자산 투자에 친화적인 환경으로 여겨진다.

미국 본토 투자자들은 단기 자본이익에 대해 37%, 장기이득에 대해 20%의 세금을 내야한다. 또 본토 기업은 법인세 21%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의 법인세율은 4%이며, 배당금에 대해 100% 면세 혜택을 준다.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렌시스 하우겐, 브록 피어스 비트코인재단 회장, 가상자산계 ‘큰 손’인 데이비드 존스턴 DLTx 대표 등이 본거지를 모두 푸에르토리코로 옮겼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회사에 투자하는 레드우드 시티 벤처스 펀드는 최근 이곳에 지점을 열었다.

현지 기업 및 세무변호사 조반니 멘데즈는 CNBC에 “현재 고객의 절반이 가상자산 회사 또는 가상자산 투자자”라며 “지난 6년 동안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작년 푸에르토리코의 영주권 신청건은 1200건 이상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아내, 세딸 등 가족과 함께 작년 3월 이 섬으로 이주한 존스턴 대표는 CNBC에 테슬라, 삼성, 애플이 텍사스주(州) 오스틴을 미국에서 가장 핫(hot)한 테크 허브로 만든 점을 상기시키면서 오늘날 푸에르토리코가 2012년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오스틴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있는 건물 전체는 스타트업과 다른 가상자산 회사들만 입주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섬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원주민들은 새 이주민 증가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읽힌다.

지역 주민은 이주민들과 달리 소득세 면제 혜택이 없고, 장기 자본 이득의 경우 15%를 세금으로 토해내야 해 세금 역차별이 일부 지역에선 주민 간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백만장자들 이주가 잇따르면서 부동산 가격과 생활 물가가 급등해 현지인들 불만은 높다고 CNBC는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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