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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포없는 온라인 창업…은행서 대출받을 수 있나요?
온라인 창업자 급증
시중은행 업력, 매출 제한
네이버X미래에셋 허들 낮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창업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있지만, 이들이 창업 초기 자금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경우 영업일, 소득금액 등 제한으로 문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점포가 없는 사업자 대출을 취급해주지 않는 곳도 상당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법인 설립은 2019년 9509건, 2020년에는 1만2060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폐점이 늘어난 지난해에는 온라인 창업이 더 활발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늘어나는 온라인 창업자들이 사업 초기 돈 빌릴 곳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점포가 없거나 업력이 짧은 경우 시중은행 대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업력과 매출 조건이 높은 편이다. 신한은행 쏠편한 사업자대출은 사업자등록일이 1년 이상, 신용등급이 BB등급 이상이지만 무점포 소매업을 영위하는 사업자인 경우 대출 신청이 불가하다. 국민은행 KB 비대면 소상공인대출과 하나은행의 온라인사장님대출 역시 사업자등록일 1년이상, 증빙 가능한 사업자 소득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사업 초기에 자본을 투입해야하지만, 자금을 빌릴 곳이 없어 폐업으로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상황이다.

다만 시중은행에서 눈을 돌리면 허들이 낮은 대출 창구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대출이 나가는 스마트스토어 대출이 일례다.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한지 3개월 이상, 월 평균 매출이 50만원 이상이기만 하면 대출 신청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 이 상품의 경우 네이버가 자체 알고리즘으로 한도랑 금리를 계산하는 방식이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야 하고, 매출 조건이 맞아야 해당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사업자 신용점수보다는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셈이다.

실제 한 온라인창업자 A씨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은행에 방문했지만 업력이 짧아 국세청에 신고된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 자체를 거절당했다. A씨는 신용점수가 862점, 기타 대출 연체이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A씨는 ‘미래에셋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신청했고, 2000여만원의 사업 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

최근 해당 상품이 고신용자 대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저신용자나 무신용자라도 대출 상환능력이나 성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 정책 일환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온라인 상점 창업자들도 합리적인 수준의 금융상품을 제공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금융사에서 대출 심사 시 차주의 상환의지와 상환능력을 판단하는것처럼, 온라인 사업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는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점수와 소득 요건에 걸맞는 평가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온라인 사업자 대출은 은행권의 대출 서비스를 보완했다는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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