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미 ‘눈치’ 보는 월가 ‘큰손’…SNS ‘빅데이터’ 분석도
게임스톱 사태 계기
시장 영향력 입증돼
JPM 위험관리 활용
123rf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개인들이 기관동향을 살펴 증시에 투자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최근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오히려 기관들이 시장 내 거래비중이 늘어난 개인들의 투자동향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시장을 휩쓴 비전문 개인투자자(개미)들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시장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JMP증권은 2020년과 2021년 새로 증권계좌를 튼 개인투자자가 각각 1000만명과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순매수 금액은 2018~2019년 월평균 50억달러가 되지 않았지만 2020년 이후 월간 기준 2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기 일쑤였다. 200억달러에 못미친 달은 불과 5번밖에 없었으며, 2021년 6월엔 279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곧 증시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졌다.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에서의 입소문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밈 주식이 대표적이다. 일부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미투자자들의 게임스톱 매집 대결은 결국 막대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의 완패로 일단락됐다.

공매도 분석업체 S3파트너스의 이오르 두자뉴스키 예측분석 책임자는 “헤지펀드들에겐 ‘밈(Meme) 주식 활동의 잘못된 편에 서고 싶지 않다’는 마음들이 생겼다”며 “버스에 치이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게임스톱 사건은) 전통적인 투자전략이 유일한 승리의 길이 아닐 수 있단 것을 보여줬다”며 “장부상으론 쓸모없는 도지코인의 2021년 연간 상승률이 1900%를 웃돌며 가치를 부여받은 것, NFT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 등도 개인투자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현재 헤지펀드의 85%, 자산운용사의 42%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토론방을 지속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9월 개인투자자가 어떤 주식을 사고팔 가능성이 높은지, 어떤 업종과 종목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회자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은 새로운 데이터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JP모건의 트레이더들은 이를 자체 위험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크리스 버트 JP모건 글로벌 주식매매 공동책임자는 “개인 동향은 전문 투자자라면 무시할 수가 없게 됐다”며 “이는 완전히 새로운 투자계층이며 실제로 테마를 가장 잘 맞히고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