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2차접종자 대비 중증화율 5배, 사망률 4배...방역패스 필요해"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이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
“오미크론으로 3월 중에 확진자가 2만명, 위증증자가 2000명도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기존 방역관리체계와 의료대응체계를 오미크론에 맞춰 대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차장은 “국민 여러분들의 협조에 힘입어, 여러 방역지표들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1월 첫째주(2~8일) 일 평균 확진자 수는 3682명으로 직전 주(4745명) 대비 22% 감소했다. 위중증 환자수도 지난 주 932명으로 그 전주인 1095명보다 15% 감소했다.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역시 10일 기준 50.5%로 안정적이다.
다만 권 차장은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차장은 “미국과 영국에선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이미 95%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등 국제적으로 오미크론이 매섭게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10% 내외 수준이나, 높은 전파력으로 1~2개월 이내에 우세종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2월 넷째주 3.7%였지만 12월 다섯째주 8.8%, 1월 첫째주 12.5%까지 상승했다.
권 차장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설 연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이전의 대비단계에는 검역과 진단검사, 역학조사 등을오미크론의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의 대응단계에는그간 준비한 계획에 따라 방역과 의료체계를 즉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방역패스 강화에 따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백신의 효과를 강조했다.
권 차장은 “어느 백신도 감염예방률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돌파감염 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미접종자는 2차접종자에 비해 감염시, 중증화율은 5배, 사망률은 4배 수준으로 높다고 지난 8개월간의 분석결과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 18세 이상 인구 중 미접종자는 6%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2월 25일까지 확진자의 30%는 미접종자였고,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53%가 미접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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