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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으로 6천만원 날렸어요” 무작정 버티기가 길인가?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암호화폐 하락세에도 ‘존버’하다가 총 평가수익률이 -30%가 됐습니다. 잃은 돈만 6000만원이 넘는데 망했네요.”(투자자 A씨)

“비트코인하다가 빚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습니다. 개인회생 신청 자격요건이 되는지 궁금합니다.”(투자자 B씨)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가치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면서 큰 손실을 본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믿음처럼 번진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에 1억원을 넘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무색하게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5090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이 5000만원대까지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치 대비 35% 넘게 폭락했다. 2018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진 내리막이기도 하다. 앞서 비트코인은 2018년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하락 곡선을 그린 바 있다.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흔들리며 알트코인 가치도 폭락했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솔라나, 폴카닷 등의 주요 알트코인이 전날보다 1~4%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일별 가격 추이. [업비트 캡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의 한숨도 늘어가고 있다. 1억6000만원을 암호화폐에 투자했다는 투자자 A씨는 “포트폴리오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알트코인만 평가손익이 -38%에 육박한다”며 “6100만원이 녹아내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대출까지 받아 비트코인 등에 투자했는데 지난달부터 코인 가치가 폭락하며 빚이 늘었다. 개인회생을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서둘러 올리는 것을 넘어 시중 돈까지 거둬들이는 ‘양적 긴축’까지 시사하며 위험자산으로 부각되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지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폐쇄도 암호화폐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향방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향후 5년 안에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 금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고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연준의 양적 긴축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은 근본적인 가치가 없으며,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경제학자도 적지 않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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