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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나이에 120억원 잭팟” 손정의도 꽂힌 26세 ‘이 청년’ 누구
24살에 '닥터나우'를 창업한 장지호 대표. 한양대 의대를 휴학 중인 그는 국내 원격의료 시장 확대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닥터나우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국종 교수’ 꿈꾸던 24살 청년…원격의료 앱 창업으로 120억원 투자 받았다!”

국내에서 최고의 전문직으로 대우 받는 건 아마 의사일 것이다. 사명감, 명예 등과 함께 고소득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의사의 길을 뿌리치고 24살의 나이에 창업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원격의료 앱 ‘닥터나우’를 설립한 장지호 대표(26·사진)다.

장 대표는 한양대 의대 재학 중에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1년만에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등 유수의 기업의 인정을 받아 12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선진국과 달리 여전히 원격의료를 금지하고 있는 한국에서, 비대면 진료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국종 교수’ 꿈꾸던 의대생…25살에 돌연 창업

1997년생인 장지호 대표는 고등학교 2학년때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할 정도로 수재였다. 원래 꿈은 이국종 교수 같은 중증외상전문의. 한양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다양한 의료 봉사 등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대구창조혁신경제센터 제공]

장 대표는 “실제 현장을 겪다 보니 ‘원격진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의사의 역할이라 생각해 창업을 고려해 왔다”고 말했다.

24살 본과 3학년에 올라간 그는 돌연 휴학을 결정한다. 이후 해외 유수의 원격의료 기업들을 탐방하며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지금의 닥터나우다. 그는 여전히 의대를 휴학하며 사업에만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 장 대표는 “닥터나우는 의료인으로서 제가 꿈꿔왔던 역할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 (의사 시험 준비 등) 이외의 상황을 아직 고려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1년만에 120억원 투자 유치…소프트뱅크·네이버가 알아봤다

현재 한국에서 원격의료는 사실상 불법이다. 수년간 입법이 추진됐으나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2020년 2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원격 진료를 허용했다.

[닥터나우 제공]

이때를 틈타 장 대표는 의약품 배달 앱 ‘배달약국’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처음부터 사업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대한약사회 등 약국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의약품 오남용과 배달 과정에서 의약품 변질 위험이 이유였다. 한차례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원격의료 바람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다. 이후 서비스 안정성과 기능 보완 등을 거쳐 같은해 11월 닥터나우를 출시했다.

닥터나우는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금 120억원을 달성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투자업계는 원격의료 시장에 대해 규제 불확실성만큼이나 혁신적인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네이버, 미래에셋 등으로부터 받은 프리 시리즈A에 이어,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장 대표는 20대라는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 국내 원격의료 시장 확대의 선봉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엠디스퀘어 등 원격의료 서비스를 운영하는 약 15개사와 함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산업협의회’를 결성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비대면 진료 건수는 328만건 이상으로, 채 2년도 되지 않은 기간 일어난 결과”라며 “닥터나우는 서비스 개시 1년만에 누적 이용자 수 90만명, 제휴 의료기관 수 350여곳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가 국민 편익에 필요한 서비스라는 점을 반증하는 수치”라며 “닥터나우가 기여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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