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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적 전지현이냐?” 지리산 ‘이것’ 경매 나왔다가 헐값 굴욕?
tvN 드라마 '지리산'에서 '서이강' 역으로 출연한 전지현. [드라마 '지리산' 장면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예능·드라마 사진·동영상 NFT(대체불가능토큰) 고가 열풍? 지리산은?”

기대작으로 큰 관심을 끌다가 과도한 간접광고(PPL), 기대에 못 미친 시청률 등으로 혹평받은 tvN 드라마 ‘지리산’이 NFT시장에서도 ‘헐값’ 굴욕을 당했다. 전지현 등 지리산의 주요 등장인물을 그린 NFT 작품이 저조한 관심 속에 최저 낙찰가를 기록했다.

여러 예능과 드라마 장면이 연일 NFT 경매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고가에 낙찰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27~28일 업비트 NFT마켓에선 tvN 드라마 ‘지리산’의 주인공인 서이강(전지현 분)과 강현조(주지훈 분)를 ‘픽셀(점) 아트’로 표현한 NFT작품이 경매에 부쳐졌지만 최저가에 낙찰됐다. 크리에이터 주재범이 강현조와 서이강을 그린 카드의 낙찰가는 각각 1만8653원(0.000354btc), 1만9916원(0.000378btc)으로, 6일 기준 업비트 NFT에서 팔린 작품 중 가장 싼 가격이다.

tvN 드라마 ‘지리산’의 주인공인 강현조(주지훈 분·왼쪽)와 서이강(전지현 분)을 ‘픽셀(점) 아트’로 표현한 NFT작품이 경매에 부쳐졌지만 마켓 내 최저가에 낙찰됐다. [업비트 NFT 캡처]

복수의 등장인물을 그린 ‘지리산 3 픽셀 히어로 마스터 카드’는 585만3352원에 낙찰됐지만 이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이다. 과거 같은 마켓에서 처음 거래된 장콸의 그림이 2억원, ‘헐’ 글자가 3번 쓰인 작품이 4200만원에 낙찰된 것을 생각하면 저조한 성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그림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드라마와 픽셀아트를 결합한 NFT’라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라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는 ‘지리산 NFT 전시관’까지 운영하며 이 작품들을 홍보했다. 두나무는 메타버스상에서 곳곳에 숨어 있는 스탬프를 모은 이들에게 추첨을 통해 ‘지리산 인형’을 증정한다고 공지했다.

드라마가 흥행을 끌지 못했던 만큼 예상된 실패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tvN 및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통해 방영된 드라마 ‘지리산’은 초기부터 과도한 PPL과 컴퓨터그래픽(CG)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은희 작가의 각본에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iQIYI)’로부터 200억원이 넘는 제작비까지 투자받았지만 2회 시청률인 10.7%(닐슨코리아)를 제외하고 줄곧 7~8%대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과도하게 노출돼 시청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에 '지리산 PPL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 중 일부. 과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노출을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바글바글하던 NFT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NFT마켓이 점점 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초창기 ‘억대’를 넘나들던 NFT 경매에서 작품 낙찰가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2년 1월 현재 NFT시장의 시가총액은 2264조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2~3분기 들어 투기적 요인도 존재하며 NFT마켓 성장이 크게 확대됐지만 현재 조정 과정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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