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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만원 날려, 카톡 꼴도 보기 싫다” 믿었던 카카오 ‘아수라장’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카카오톡 당장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 꼴도 보기 싫다.”(카카오 투자자 A씨)

“두 달 사이 2000만원 날렸다. 바닥인 줄 알고 ‘줍줍’했는데 더 떨어졌다.”(카카오 투자자 B씨)

카카오 주가의 10만원 선이 붕괴됐다. 새해 벽두부터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순식간에 몇 천만원을 잃었다는 투자자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밑돌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하루 만에 14%가 떨어졌다. 이 밖에도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 등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6일 카카오 주가는 한때 9만9000원까지 내려갔다. 종가는 10만원으로, 전일 대비 5.21% 하락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3거래일간 17%가량 하락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

지난달에만 2419억원 상당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망연자실이다. 당시 카카오 주식은 11만~12만원에 거래됐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12월 2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카카오 평균 매수가는 12만2216원이다.

연이은 급락에 종목토론방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 투자자는 “국민주라 안정적일 것으로 믿었는데…”라며 “매일 쓰는 카톡을 당장 지우고 싶을 정도로 꼴도 보기 싫다”고 토로했다.

카카오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갈무리]

다수의 투자자는 ‘11만원 선’을 바닥이라고 봤다. 이는 지난해 6~7월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전 수준으로, 규제 리스크로 인한 여파가 끝난 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1월까지 카카오 적정 주가를 15만원대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상황이 악화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일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873억원으로, 두 달 전 예상치인 2168억원보다 무려 13.6% 줄었다.

카카오 자회사들도 흔들리고 있다. 6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일 대비 14.24% 급락했다. 7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핵심 콘텐츠인 ‘오딘 : 발할라 라이징’ 게임 매출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매도물량이 폭증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카카오게임즈 제공]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딘의 지난 4분기 일평균 매출은 10억원 중반 정도로, 전분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전망보다 감소폭이 훨씬 큰 수준”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종전 12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12% 하향했다.

경영진의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카카오페이도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일 대비 3.8% 떨어진 15만2000원에 마감했다. 신임 대표 내정자가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 카카오 공동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대표가 올 상반기 내 보유한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해 매도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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