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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유명한데 잘 모르죠?” 알고 보면 놀라는 ‘이 여성’ 정체
장쑤TV 신년 콘서트에 출연한 가수 등려군. [Jiangsu TV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인 가수 아니야? 알고 보면 놀라는 ‘이 여성’의 정체.”

지난 1995년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대만의 유명 가수 등려군(덩리쥔)이 27년 만에 무대 위에 올랐다. 등려군은 한국 사람들도 많이 아는 유명한 ‘첨밀밀’을 부른 가수다.

인공지능(AI)으로 작고한 등려군을 홀로그램 이미지로 부활시켰다. 업계에서는 AI기술 등이 발전함에 따라 향후 이 같은 방식으로 가상 아이돌이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전설적인 대만 가수 등려군이 중국 장쑤TV 신년콘서트에 출연했다.

[Jiangsu TV 캡처]

등려군은 1970~1990년대 대만과 일본, 홍콩 등지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누린 대만 출신 여가수다. ‘첨밀밀’ ‘예라이샹’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1995년에 천식에 의한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그런 등려군이 27년 만에 중국 아티스트 찰리 주(Charlie Zhou)와 한무대에 서서 듀엣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파란 치파오를 입고 등장한 등려군은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의상을 바꾸며 총 3곡을 소화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등려군은 대역이 아닌 실제 등려군의 ‘디지털 아바타’다. 미국 마블스튜디오의 영화 ‘어벤저스’의 VFX 시각효과를 담당한 것으로 유명한 ‘디지털도메인Ltd홀딩스’가 가상인간기술을 이용해 복원한 것이다. 디지털도메인은 얼굴 캡처와 렌더링, 머신러닝, 고해상도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처리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해 등려군을 부활시켰다. 디지털도메인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악역’ 타노스 캐릭터를 만들 때 활용한 기술을 응용한 것이다.

[Jiangsu TV 캡처]

이처럼 AI를 이용한 비주얼 복원기술이 갈수록 고도화되며, 예술·방송 등의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영상·음성 복원을 시도한 사례가 적지 않다. Mnet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는 가수 고(故) 터틀맨을 AI로 구현해 그룹 ‘거북이’ 멤버가 12년 만에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을 내보낸 바 있다.

대니얼 세아(Daniel Seah) 디지털도메인 CEO는 “안면 캡처 및 자율행동에 대한 연구·개발이 발전됨에 따라 가상인간 활용 범위도 더 확장될 것”이라며 “자사도 실제 인간 배우를 대체할 가상인간 배우에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가상 아이돌시장 규모는 지난해 우리 돈 약 1조1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2년 동안 3조759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가상인간시장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오는 2025년에 이르면 14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진짜 사람’ 인플루언서(13조원)보다 더 큰 규모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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