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백신 미접종 ‘테니스 황제’ 조코비치, 호주 입국 못해 4연패 좌절
노바크 조코비치가 백신 미접종 때문에 호주에 입국하지 못해 4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가 호주에서 입국을 거부 당했다. 대회 주최 측이 그에게 ‘백신 면제’를 용인하며 출전을 허가했지만, 호주 당국이 이를 뒤집으면서다.

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호주 출입국관리소는 백신을 맞지 않아 입국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멜버른 공항에 도착한 조코비치는 출입국관리소로부터 서류 미비로 비자 발급이 취소됐고, 호주 정부가 지정한 호텔로 이송됐다. 조코비치는 곧 추방 조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변호사는 법원에 긴급 항소할 예정이다.

세르비아 출신인 조코비치는 오는 17~30일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해 대회 4연패에 도전할 참이었다.

당초 호주 오픈 조직위원회는 이례적으로 조코비치의 ‘백신 면제’를 승인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조직위가 허가한 만큼 조코비치의 대회 참가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조코비치도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며 호주로의 출국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예외를 둘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규정은 규정이며, 누구도 규정 위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우리의 강력한 국경 관련 규정은 호주의 코로나19 사망률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코비치 아버지인 스르잔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당국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코비치가 5시간 억류돼 있다고 밝히며 “이것은 조코비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자유주의를 수호하는 모두를 위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밖에 모여든 조코비치의 지지자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국제적 스캔들이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