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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탄도미사일 발사한 날…文대통령, 남북 대화·협력 강조
北, 작년 9월 극초음속미사일 이후 78일만에 미사일 발사
文대통령, 남북철도연결사업 행사 참석 한반도 평화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서 남북대화와 협력 의지를 밝힌 가운데 북한은 같은 날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박병국 기자] 북한이 5일 새해 첫 무력시위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남북철도연결사업의 일환인 강릉~제진 구간 철도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남북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빛 바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8시 10분께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이라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해선 작년 9월 발사했던 극초음속미사일의 추가 시험발사 내지 동계훈련기간에 맞춰 대구경방사포나 단거리전술미사일 훈련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작년 10월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이후 78일만이다. 북한이 정초부터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한반도 정세 주도권 장악과 국방력 강화 등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자신들의 계획대로 국방력 강화를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를 재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국정운영 방침을 밝힌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통해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의 흐름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 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대전에 상응한 위력한 전투기술기재개발 생산을 힘 있게 다그치며 국가방위력의 질적 변화를 강력히 추동하고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목표를 계획적으로 달성해나가야 한다”며 국방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것임을 공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 착공식을 찾아 이번 사업이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동해선 및 경의선 연결에 대한 우리 측의 신뢰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북관계에 있어 대화와 경제협력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9시께 고성으로 출발하기 50분 가량 앞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문 대통령의 의지는 빛을 잃고 말았다.

shindw@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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