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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M&A 키워드③] 투자회수가 투자기회…PEF간 거래 쏫아질 듯
모던하우스·네파, 쌍용C&E, 락앤락 등
가치상승 여력에도 차익회수시점 임박
M&A 자금 넘쳐 업계내 매수여력 충분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사모펀드(PEF) 간 기업 인수·합병(M&A) 거래(세컨더리 딜)는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청산(엑싯, Exit) 위한 대기 매물이 시장에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기존 M&A의 한 축이었던 대기업들이 다소 주춤하는 사이 팔아야 하는 PEF와 자금이 풍부한 PEF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MBK파트너스의 모던하우스와 네파, 한앤컴퍼니의 쌍용C&E,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락앤락 등이 올해 세컨더리 딜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모던하우스는 지난 2017년 7000억원에 MBK파트너스가 인수했다. 이후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 받고자 자본재조정 중이다. 모던하우스는 옴니채널 구축 전략을 통해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다양화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리빙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딜라이브를 제외하면 MBK파트너스가 가장 오래 지니고 있는 네파는 지난 2013년 9000억원에 사들였다. 다소 실적에 부침은 있었으나 기존 아웃도어와 더불어 레깅스 등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해 나가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쌍용C&E는 국내 1위 시멘트업체로 최근 지분 전량을 새로 조성해 컨티뉴에이션펀드(Continuation Fund) 펀드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투자자들과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통해 쌍용C&E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티뉴에이션펀드는 운용사가 기존 펀드에 담겨있는 자산을 옮길 때 활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기관(LP)은 바뀌지만, 여전히 PE업계의 관심이 높은 매물이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1호 블라인드펀드로 쌍용C&E의 경영권 지분 46.14%를 883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락앤락은 지난 2017년 김준일 전 회장 등으로부터 락앤락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수했다. 이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청산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지난해에도 세컨더리 딜 시장은 활황을 보였다. 국내 PEF 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미국 PEF 운용사 KPS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1조9000억원에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H&Q코리아에게 국내 취업포털 1위 업체 잡코리아를 9000억원에 매입했다. 또,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는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 지분 100%를 8000억원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사들였다.

앞으로도 이 같은 세컨더리 딜은 M&A의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올해 운용할 펀드 규모가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기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PEF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만기에 따른 포트폴리오 청산을 앞둔 PEF들의 매물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사모펀드간 세컨더리 딜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로 전문가인만큼 기업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보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빨라 딜에 대한 이야기가 신속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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