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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바이오 눈독 ‘마이크로바이옴’ 대기업·정부도 뛰어들었다
관련 특허 2만건 시장 1000억달러 전망
CJ·유한·지놈앤컴퍼니 등 공격적인 투자
정부 부처별 향후 10년간 1조 투입 계획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차세대 소재기술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전선이 확 넓어졌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정부도 10년간 관련 기술개발에 1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제2의 게놈’으로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 군집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한 생명체의 모든 유전정보를 의미하는 유전체(Genome)의 합성어. 인체(특히 장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체를 통칭한다. 장내 미생물 중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줄이면 다양한 질병을 개선 및 예방할 수 있다. 기존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도 관여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사람들에게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과 비슷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정도에 활용된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잘 활용하면 자가면역·뇌 질환 등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는 증가세다. 지난 2006년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는 260여건에 머물렀지만, 2016년에는 2만10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 규모도 커졌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811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에는 1087억달러(13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중 의약품 시장은 약 9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CJ그룹, 유한양행, 지놈앤컴퍼니 등이 눈에 띈다.

지난 2018년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며 제약·바이오사업을 접는 듯 했던 CJ그룹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올해부터 'CJ바이오사이언스'라는 이름으로 바꿔 마이크로바이오 사업에 도전한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지분 44%를 확보하기 위해 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위한 천랩 인수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며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00억원을 들여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기업 메디오젠 지분 30%를 인수했다. 아미코젠 역시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기업 비피도를 601억원에 인수했다.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지놈앤컴퍼니는 자회사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설립한 자회사 리스트바이오가 최근 3100만달러를 투자받고, 이를 미국 CDMO 공장 건설에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도 마이크로바이옴에 10년간 1조원을 투입해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9개부처는 최근 이런 내용의 ‘국가마이크로바이옴 혁신 전략안’을 의결했다. 2023년부터 총 1조1506억원을 투입하는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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