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대리 접종을 하다 발각된 인도네시아 압둘 라힘. [콤파스 닷컴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리 접종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이 발각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한데,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리 접종자’를 찾으면서 수요가 생긴 것이다.

31일 CNN, 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 라힘(49)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돈을 받고 백신을 대신 맞아줬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백신을 대신 접종 받는 대가로 1인당 10만~80만루피아(약 8360원~6만6880원)를 받았다며, 코로나19 백신을 17차례 접종했다고 밝혔다.

그는 접종 장소에 가서 의뢰인의 신분증 사본을 제시하고 백신을 맞았고, 하루에 최대 3명의 접종을 대행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압둘은 경제적인 이유로 3개월 전부터 대리 접종을 시작했고, 최소 8명의 백신을 맞았다고 한다. 그는 중국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두 종류의 백신을 맞았는데, 몸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에 백신을 3번 맞으면 졸리고 따끔거릴 뿐이었다”고 말했다.

대리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병이 있어 백신을 맞지 못하거나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들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식당, 카페,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 출입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인도네시아 법은 전염병 통제를 방해하는 사람에게 최대 1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을 부과하고 있다. 현지 경찰과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감염병법에 따라 압둘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