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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사과, 의혹 해소에 도움 안 돼” 53.0%…가족 의혹 타격, 尹이 더 컸다 [KSOI]
‘가족 문제 누가 더 부정적 영향’ 질문에
응답자 48.5%가 尹 꼽아…李 40.6%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최근 공히 ‘가족 리스크’를 겪은 가운데 우리 국민 절반 가까이는 ‘윤 후보가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이 후보의 장남 불법 도박 의혹보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허위 이력 의혹 등의 문제가 후보에게 ‘더 큰 타격’을 줬다고 판단한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가족 문제가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후보’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5%는 윤 후보라고 답했다. 반면 이 후보를 꼽은 비율은 40.6%였다.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6.4%, ‘잘 모르겠다’는 4.5%로 집계됐다.

이 후보에게 더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한 비율보다 윤 후보에게 더 부정적일 것으로 보는 비율이 7.9%포인트 더 많았다. 두 후보 모두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가운데 ‘공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대권에 도전했던 윤 후보의 배우자 허위 이력 논란 파급력이 더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당이 그동안 김건희 씨를 향해 허위 이력 의혹뿐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 등을 전방위적으로 제기해온 영향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씨는 주가 조작 및 불법 협찬 의혹, 유흥주점 접대부 의혹 등은 전면 부인하고 있고, 이 후보 장남은 불법 도박과 함께 성매매 의혹도 불거졌지만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윤 후보에 더 부정적 38.8%, 이 후보에 더 부정적 51.5%)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윤 후보에게 더 부정적일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다만 통상 ‘공정’ 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20대(만 18~29세)에서 ‘윤 후보에 더 부정적’이란 응답이 41.5%로, 오히려 다른 연령대 대비 낮은 것도 눈에 띈다. 20대에서 ‘이 후보에게 더 부정적’이란 응답은 37.5%였다. 20대는 김씨 허위 이력 논란 못지않게 이 후보 아들 동호 씨의 불법 도박 문제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다만 20대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과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각각 10.8%, 10.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과 차기 대선을 ‘정권 재창출’ 성격으로 바라보는 여권 성향 응답자들은 각각 86.1%, 88.2%가 ‘윤 후보에 더 부정적 영향’이라고 본 데 반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정권교체’를 원하는 야권 성향 응답자들은 ‘이 후보에 더 부정적 영향’이라고 본 비율이 각각 76.6%, 74.1%로 나타났다. 야권 지지층이지만 가족 리스크가 윤 후보에게 더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한 비율이 작지 않은 것이다.

한편 김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것이 ‘의혹 해소와 논란 불식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0%가 ‘도움이 안 될 것’(전혀 그렇지 않다 37.7%, 대체로 그렇지 않다 15.4%)이라고 답했다. 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41.4%(매우 그렇다 20.3%, 대체로 그렇다 21.1%)였다. 김씨 사과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11.6%포인트 높은 셈이다.

다만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비율(41.4%)은 윤 후보 지지율(37.8%)보다는 높았다.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일부는 김씨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도움 됨 55.6%, 도움 안 됨 39.0%)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도움 안 됨’이란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20대에서도 ‘도움 됨’ 31.5%, ‘도움 안 됨’ 59.1%로, 격차가 27.6%포인트에 달했다.

정치적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도움 안 됨’ 응답이 82.8%였고, ‘도움 됨’ 응답은 13.6%에 그쳤다. 반대로 보수층에서는 ‘도움 됨’으로 보는 비율이 64.9%로 높았지만 ‘도움 안 됨’ 응답도 31.7%를 기록했고, 중도층에선 ‘도움 안 됨’ 50.6%, ‘도움 됨’ 43.9%로 나타났다.

이번 헤럴드경제·KSOI 정례 여론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전화 100% ARS(자동응답)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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