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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촉즉발’ 속 “통화하자” 푸틴 요청, 바이든이 받았다…‘톱다운’ 돌파구 나올까
韓 31일 오전 5시 30분 예정…우크라 사태·러 안보보장 등 논의할 듯
美 당국자 “양국 정상, 위기 직면 인식…직접 대화에 고유 가치 부여”
美, 유럽과 연대 강화·軍 대기 등 압박 지속…러도 벨라루스와 연대 과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양국 정상은 미 동부시간으로 30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5시 30분)으로 예정된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안보보장 문제 등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인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과 러시아 간의 담판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가 긴급 성사됐다.

지난 7일 화상 회담 이후 23일 만에 전격 개최되는 양국 정상 간의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안보보장 문제 등과 관련된 현안에 대한 ‘톱다운(Top-Down, 하향식)’ 방식의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양 정상이 30일 외교적 접촉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은 이번 통화가 미 동부시간으로 30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5시 30분)에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사전 전화 브리핑에서 이번 통화가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것을 바이든 대통령이 받아들이며 성사됐다고 했다.

통화에서는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보장안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긴장 완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10일 미-러, 12일 러-나토, 13일 러-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회담 등 서방과 러시아 간의 연이은 실무 회담에 앞서 직접 접촉에 나선 미러 정상이 실무선에서 할 수 없는 ‘통 큰 합의’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도출할 지도 관심 사안이다.

미 고위 당국자도 “두 정상 모두 현재 위기 상황에 직면했고, 정상 간 직접 대화에 고유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가 분명한 만큼 양국 정상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국은 외교적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란 ‘당근’을 꺼내드는 한편, 국제결제망 퇴출과 수출제한 등 초강력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 등 ‘채찍’을 통한 대(對) 러시아 강경책을 이어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리는 외교적 해법이 준비된 동시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이에 대응할 준비 역시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해리 S 트루먼 항공모함과 5척의 전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타격전단의 지중해 배치를 연장하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유럽 동맹국과의 공동전선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우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미러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사전 조율에 나섰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부쿠레슈티 9개국(B9)’으로 불리는 동유럽 나토 9개 회원국과도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도 반(反) 서방 연대를 강화하며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내년 2~3월 중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해 합의했다.

벨라루스는 푸틴 대통령의 대 서방 전선에 있어 ‘전초병’ 역할을 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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