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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먹고도 포기 못한 이유 있었네” 디즈니 2위까지 껑충!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와 JTBC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설강화’의 주인공 지수. [JTBC]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욕하면서도 볼 사람은 다 본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운동 왜곡 및 간첩미화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설강화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일제히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 2위에 올랐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설강화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6위,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순위가 뛰어오르면서 아시아 5개국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2위에 랭크됐다.

설강화는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1월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택한 첫 한국 드라마다. 1987년 서울의 호수여자대학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1, 2회에서 영로가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하고 기숙사에 숨겨주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문제가 됐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했던 당시 안기부의 만행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설강화 방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제작진과 방송사 JTBC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드라마 협찬사와 광고에 참여한 업체들은 줄줄이 철회를 선언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선택한 첫 한국 드라마 ‘설강화’가 28일 기준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일제히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 2위에 올랐다. [플릭스패트롤 제공]

급기야 불똥은 디즈니플러스에까지 튀었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주인공 지수가 속한 그룹 ‘블랙핑크’의 팬덤을 겨냥하며 작품 홍보에 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설강화를 서비스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를 불매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면서 디즈니플러스 고객센터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이 같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방영 강행을 택했다. JTBC는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대부분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원래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한 회씩 방영하지만 회차를 앞당겨 편성하는 초강수도 뒀다.

그 결과 3~5회 시청률은 1, 2회 때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밍 순위는 오히려 상승 반전해 ‘몰아치기 방영’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모습이다.

특히 블랙핑크의 인기가 높은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시장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당초 지수를 앞세웠던 디즈니플러스의 홍보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서울서부지법이 29일 설강화를 상대로 제기된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방영 중단의 위기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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