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A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만에 투수와 타자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메이저리그 LA 에이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7)가 AP통신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아시아 남자선수가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AP는 28일(한국시간) "오타니는 올해 투수와 타자로 활약하며 현대 야구를 재정립했다"며 "그는 베이브 루스 이후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투타 겸업을 해내면서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고 평했다.

AP는 1931년부터 매년 올해의 남녀 스포츠 선수를 한 명씩 선정하고 있는데, 아시아인이 남자 선수상을 받은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여자부문에서는 70년 치청(육상·대만) 98년 박세리(골프)와 지난해 오사카 나오미(테니스·일본)가 아시아인 수상자가 됐다.

오타니의 올시즌 활약은 믿기힘들 정도다.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160㎞를 넘나드는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는 리그 정상급 구위를 자랑했다. 팀 타선이 받쳐줬다면 10승 돌파도 충분히 가능했다. 타석에서는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5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그가 올시즌 작성한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대기록으로 레전드 루스도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오타니는 이런 활약 덕분에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선수들이 직접 뽑는 올해의 선수, MLB 커미셔너 특별상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