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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반전’의 해 고진영 “내년 키워드는 꾸준함”
2022시즌 포부 밝혀
시즌 최종전 뒤집기 빛난 성과
내달부터 4~5주 美 동계훈련
“체력·지구력 끌어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올해의 키워드는 ‘대반전’이 가장 어울릴 것같아요. 내년 시즌 키워드는 ‘꾸준함’으로 정하겠습니다.”

그의 말대로 2021 시즌은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반기에 1승도 건지지 못했던 그는 7월부터 매서운 추격 고삐를 당기며 시즌 최다승(5승)을 쓸어담고 한국인 첫 상금왕 3연패와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모두 시즌 최종전서 ‘뒤집기’로 일궈낸 빛나는 성과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사진)이 스스로 이름붙인 2021년 키워드는 그래서 ‘대반전’이다. 고진영은 27일 취재진과 비대면 인터뷰에서 대반전을 이룬 2021시즌을 발판 삼아 내년엔 ‘꾸준함’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진영은 “시즌 초반 짧게 ‘골프 사춘기’를 겪었다. 골프도 하기 싫은 정체성 혼란의 시기였다. 다행히 주변의 도움과 사랑으로 6개월로 길어질 뻔한 위기를 3개월로 줄였다”며 “이런 과정을 겪은 후 ‘인내의 결과는 달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시즌 내내 화제가 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의 경쟁구도에 대한 질문엔 미소를 지으며 “넬리와는 투어에 첫 데뷔했을 때부터 자주 함께 경기하며 얘기도 많이 나누고 친분을 쌓았다. 티샷부터 퍼팅까지 정말 다 잘하는 선수이고 매너도 좋다. 멀리 똑바로 치고, 여러 가지 샷을 구사한다. 나이도 어린데 내가 배울 점이 많다”고 치켜세웠다.

지난달 귀국해 휴식과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고진영은 “골프를 다시 하고 싶을 때까지 알차게 노는 게 목표였는데, 얼마전 다녀온 1박2일 가평 여행이 너무 즐거웠다. 골프를 다시 할 준비가 된 것같다”며 웃었다.

고진영은 내달 12일 다시 미국으로 떠나 4~5주간 동계훈련을 계획 중이다. 10년 간 함께 한 트레이너가 동행할 예정이다. 고진영은 “지구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인터벌과 서킷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며 “근육이 너무 많으면 몸이 커져서 스윙 회전이 잘 되지 않는다. 유연성 운동을 같이 하면서 골프에 필요한 회전과 움직임을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올해 가장 성취감이 컸던 순간”이라고 돌아본 고진영은 “대회에 나가는 것 자체가 내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체력적, 정신적,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돌아보고 계획을 세우겠다”며 2022년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 코다와 격차를 0.04점으로 바짝 좁힌 채 새해를 맞게 됐다.

28일 발표된 올해 마지막주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두달째 1,2위를 지키고 있는 코다와 고진영의 격차가 지난주 0.23점에서 이번 주 0.04점 차이로 줄었다. 시즌은 끝났지만 최근 104주(2년) 성적을 반영하면서 포인트에 변화가 생겼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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