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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샛별 빛난 도쿄올림픽...손흥민·고진영 ‘기록은 계속된다’ [2021 스포츠 10대뉴스]
양궁·펜싱 등 메달 행진...불굴의 도전정신 故김홍빈 대장
황선우·우상혁 ‘차세대 스타’...바둑, 3년만에 농심배 우승

올해도 전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구촌 스포츠 현장에서부터 서서히 희망이 움트고 있다. 스포츠 경기장은, 절망에 부딪힌 인류가 불굴의 에너지와 기적을 마주하는 곳이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정상 개최돼 감동과 환희를 선물했고, 고요했던 프로스포츠 경기장도 철저한 방역지침 아래 조금씩 함성을 채우고 있다. 2021년 스포츠팬들이 주목한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김성진·조범자 기자]

▷안산·김제덕·여서정...도쿄올림픽 밝힌 샛별들 탄생

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돼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올림픽 양궁 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른 안산(위쪽 사진)과 “코리아 퐈이팅!”의 기합을 넣으며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제덕(아래쪽 사진),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한 신재환과 여자 기계체조 여서정 등이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 2012 런던 대회 이래 최고의 성과를 냈다. 금 6개, 은 4개, 동 10개를 획득하며 종합 16위에 자리한 한국은 양궁, 펜싱은 물론 수영, 육상, 근대5종 등 기초종목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며 3년 뒤 파리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쌍둥이 학폭, 심석희 동료비하...각종 사건사고 얼룩

연초 프로배구 쌍둥이 학폭논란부터 연말 쇼트트랙 심석희 파문까지 경기장 안팎에서 터진 각종 사건사고들이 스포츠계를 얼룩지게 했다. 이재영·다영(사진) 쌍둥이 자매는 과거 학폭 논란으로 한순간에 몰락했다.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하고 도망치듯 그리스리그로 떠났다. 지난시즌 남자배구 MVP 정지석은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충격을 더했고,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무단이탈 사태로 구단 내홍이 불거지며 배구팬들의 비난이 잇따랐다.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당시 동료를 험담하고 고의충돌을 의심케 하는 대화가 공개돼 2개월 국가대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손흥민의 시간은 계속된다...시즌 최다골·공격포인트 경신

손흥민(토트넘·사진)의 활약은 올해도 눈부시게 빛났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을 터뜨리며 2016-2017시즌의 14골을 뛰어넘는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새로 썼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골 1도움 등을 더해 공식전 전체 22골 17도움을 기록, 득점과 공격포인트(39개) 모두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0일 리버풀전서 토트넘 입단 후 300번째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2년 연속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선정 올해의 아시아 남자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韓골프 자존심 지킨 고진영, LPGA 투어 상금왕 3연패

고진영(사진)이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올시즌 주춤했던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뒤늦게 우승 시동을 건 고진영은 하반기 맹렬한 기세로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를 따돌리고 상금왕(350만2161달러)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다. 7월 VOA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9월 포틀랜드 클래식, 10월 파운더스컵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1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개인 시즌 최다승(5승)도 달성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의 주인공까지 되며 202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김홍빈 대장,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후 실종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사진)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직후 실종돼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홍빈 대장은 1989년 에베레스트 첫 원정 등반을 시작으로 올해 7월 브로드피크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봉을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등정했다. 김 대장은 당시 “코로나19로 지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장애인 김홍빈도 할 수 있으니 모두 힘내십시오!”라는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하산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실족, 구조 과정에서 절벽으로 추락했다. 불굴의 도전 정신을 보여준 故 김홍빈 대장은 2021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

▷‘메달만큼 값진 한걸음 남긴 영웅들’

우여곡절끝에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들이 금메달 못지않은 감동적인 드라마를 선사했다. 황선우(사진)는 한국 남자수영의 차세대 스타로 등장했다. 비록 메달은 놓쳤지만 세계적인 선수들 못지않은 힘과 스피드를 보여줘 향후 활약에 기대를 갖게 한다. 자유형 100m에서 5위, 200m에서 7위를 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은 2m35를 넘어 24년만에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4위를 기록했다. 역대 올림픽 육상종목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이다. 특히 경기 도중 환하게 웃으며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우하람도 불모지인 남자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결승에 올라 4위를 차지했다.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전웅태의 선배인 정진화도 4위로 들어왔다.

▷박민지, KLPGA 투어 최다상금(15억2137만원) 신기록

올시즌 KLPGA투어는 전반기를 강타한 박민지(사진)가 주인공이었다. 2017년 투어데뷔후 4년간 4승을 거뒀던 박민지는 올시즌 7월까지 무려 6승을 휩쓰는 돌풍을 일으켰다. 박현경 장하나 임희정 등 쟁쟁한 선수들이 박민지 독주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반기 박민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결국 박민지는 올해 15억2137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한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기록은 박성현이 2016년 기록한 13억3090만원이다.

박민지는 25개대회에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2회 등 모두 14차례 톱10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신진서 5연승 한국 3년만에 농심배 우승...박정환 신민준도 세계대회 정상

번번이 중국 벽에 막혀 고전하던 한국 바둑이 신진서(사진)의 기적같은 5연승으로 3년만에 농심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회와 21회 대회 본선에서 2패로 싱겁게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던 신진서는 이번 22회 대회에서 한국의 4번째 주자로 출전해 중국과 일본의 강자 5명을 내리 꺾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창호의 상하이대첩에 비견될만하다는 극찬도 이어졌다. 또 박정환과 신민준도 세계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바둑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박정환은 삼성화재배에서 ‘천적’ 신진서를 꺾고 2년5개월만에 우승했고, 신민준은 세계대회에서 한국선수 킬러였던 커제를 상대로 승리하며 LG배에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맛봤다.

▷SSG 프로야구 입성...KT 첫 우승...FA시장 폭발

누구도 예상못한 상황에서 SSG가 SK 와이번스를 전격 인수하며 창단했다. 신세계그룹은 1월 말 SK텔레콤과 야구단 매각관련양해각서를 체결했고, 3월 인수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랜더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명명한 SSG는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kt(사진)는 창단 8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승으로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kt는 2015∼2017년 최하위(10위), 2018년 9위에 머물렀지만, 2019년 6위,지난해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한편 올해는 FA시장이 폭발했다. 나성범 김재환 양현종 박건우 등 100억 이상을 받은 선수가 4명이나 나왔 다.

▷스타군단 전북 프로축구 사상 첫 5연패

프로축구 ‘스타군단’ 전북 현대(사진)가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친 울산 현대를 따돌리고 K리그1 사상 첫 5연패를 달성했다. 전북은 통산 9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우승기록도 이어갔다.

전북은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최종 38라운드에서 한교원과 송민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76(22승 10무 6패)을 기록한 전북은 승점 74에 그친 울산을 따돌리고 또 K리그1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4연패 역시 역대 최초였던 전북은 이 기록을 5연속 우승으로 연장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9,2011,2014, 2015,2017, 2018, 2019, 2020, 2021 시즌까지 9회나 챔피언이 됐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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