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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3연패 정조준’ 하뉴 유즈루 “베이징서 쿼드러플 악셀 재도전”
日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올림픽출전권 획득
94년만의 남자 피겨 싱글 3연패 도전
하뉴 유즈루가 26일 일본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쿼트러플 악셀(4회전 반 점프)을 나밖에 할 수 없다면, 그걸 해내는 게 내 사명이다.”

일본의 피겨스케이팅 슈퍼스타 하뉴 유즈루(27)가 베이징동계올림픽서 전인미답의 쿼트러플 악셀과 올림픽 3연패를 향한 도전장을 냈다.

27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뉴는 전날 일본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뒤 2022 베이징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서 올림픽 3연패와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는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일본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11.0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쳐 총점 322.36점을 획득,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2연패이자 개인 통산 6번째 우승이다.

하뉴는 이 대회 우승으로 일본이 갖고 있는 남자 싱글 올림픽 티켓 3장 중 1장을 획득했다.

2014 소치올림픽과 2018 평창올림픽서 동계올림픽 사상 66년 만에 남자 피겨 싱글 2연패를 달성한 하뉴는 베이징올림픽서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단 한 명 뿐이다. 그라프스트룀은 1920년 안트베르펜 대회, 1924년 샤모니 대회, 1928년 장크트모리츠 대회서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뉴가 94년 만의 대기록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하뉴 유즈루가 일본피겨선수권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하는 모습 [신화통신]

하뉴가 정조준하는 또하나의 목표는 신의 경지로 꼽히는 쿼드러플 악셀이다.

쿼드러플 악셀은 4바퀴 반을 회전하는 초고난도 점프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뛰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서 반 바퀴를 더 돌아야 한다. 실전 경기에서 성공한 사례는 피겨 역사상 단 한번도 없다. 하뉴는 이번 일본선수권서 시도를 했다. 프리스케이팅 첫번째 과제로 쿼드러플 악셀 점프를 뛰었는데, 회전 수가 부족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하뉴를 일으켜 세운 것도 쿼트러플 악셀이었다.

하뉴는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후 다음 목표를 재설정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올림픽 3연패라는 것은 별로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코치 없이 홀로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한때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도 못뛰는 슬럼프에 빠졌다.

식도염과 발목부상까지 겹치며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는 하뉴는 쿼드러플 악셀 도전이 새 모멘텀이 됐다고 고백했다.

하뉴는 우승 인터뷰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나밖에 하지 못한다면 그걸 해내는 게 내 사명이다. 4회전 반 점프를 무기로 올림픽에 나가겠다"며 "이전 올림픽 때와는 다른 힘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 일단 나가면 승리하고 싶다"며 올림픽 3연패와 세계 최초 쿼드러플 악셀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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