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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무실에는 올해도 성탄 트리… 文대통령 세밑 심정은 '간절함'[정치쫌]
文 대통령 "말년 없는 정부" 강조했지만
위중증환자 증가, 남북대화 기약 없어
최고 지지율 기록 가능성 크지만
정권교체 여론도 높아 부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여민관 현관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혔다. 1.5m 정도의 재활용 소형 트리로 여민관이나 본관 현관 등에 놓여 연말 분위기를 내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성탄절을 맞았다. 고사에 고사를 거듭하다 주변의 설득으로 결국 후보가 된 문 대통령은 한번의 재수 끝에 결국 권자에 올랐고 어느덧 임기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다. 내년 성탄절에는 새 주인이 트리 불을 밝힐 것이고, 트리 역시 새것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매일 같이 여민관으로 출근하는 문 대통령은 집무실 입구에 놓인 반짝이는 성탄 트리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청와대나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세밑 심정은 ‘간절함’으로 요약된다. ‘간절함’은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그간 수차례 밝혀온 “말년 없는 정부”와 궤를 같이하는 말이기도 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의 연속,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한반도 평화, 그리고 높은 지지율과 비례하지 않는 정권교체 여론…. 임기 마지막 성탄을 보내는 문 대통령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치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며 “뒷걸음질 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결국 한달여만인 지난 18일 단계적일상회복를 중단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위중증자 증가와 사망자 폭증 예측 실패를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뒤 공공병원 등을 활용해 의료인력과 병상을 확보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지만 23일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수는 24일 0시기준으로 108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도 연일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수가 잡히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외쳐왔던 K-방역 성과는 빛이 바래게 된다.

문 대통령의 숙원인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가동’도 현재로서는 장담키 어렵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대북전단을 문제삼아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남북연락통신선을 끊었다. 지난 7월 남북정간 친서 교환으로 극적으로 남북연락통신선이 복원된뒤 양측의 대화가 재개되는 듯 싶더니, 한미연합훈련으로 다시 단절됐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종전선언을 다시 제안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으로 통신연락선이 다시 복원됐다. 하지만 한미간 종전선언 논의가 문구를 조율할 정도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북한이 대화에 응한다는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이 외교적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멘텀으로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어그러진 상태다.

문 대통령은 40%대 안팎의 높은 지지율로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 역시 반대의 국민보다 많다. 문 대통령 개인과 민주당 정권을 따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나'라는 질문에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 응답이 52.5%,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응답이 40.2%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응답률은 7.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여당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난감한 상황이다. 대선 정국이 되면 여당 후보들은 이탈 지지층과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을 쓰게 마련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앞에 이재명 후보의 운신의 폭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 후반, 40%대 초반으로 정말 이례적으로 높다. 솔직히 정말 굉장히 고민스러운 지점"이라며 ”엄청 부담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같은날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는 40.1%, 이재명 후보는 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cook@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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