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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라면, 2022년 다시 끓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내년 한국 라면 업체의 실적이 가격 인상 효과와 해외시장 공략의 결실이 맞물리면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라면 업체들이 2020년 역기저효과와 원재료 단가 상승 압박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판매 가격 인상에 성공해 4분기 이후 국내 법인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또 2022년 국제 곡물 가격 하락세로 인한 본격적인 이익 레버리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CAPA 증설에 따른 해외 모멘텀도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로 한국 식품을 모르던 사람들도 한국 제품을 접하게 되면서 소비자 저변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은 음식료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 흥행에 따른 '짜파구리' 열풍이 대표적으로, 조 연구원은 국내에선 이런 인기가 일시적으로 끝날 수 있으나 해외에서는 확실히 우리나라 제품을 알리는 기폭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라면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과거 미국에서 라면은 아시아인 혹은 저소득층에 인기가 많았던 식품이지만 '에스닉 푸드'(Ethnic Food) 열풍으로 라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단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라면 시장이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은 경쟁 제품 대비 4~5배 높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선 프리미엄 이미지와 매운 맛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 연구원은 라면 업체들의 해외 매출 성장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현재 농심과 삼양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0%, 50% 수준이다. 이들 업체는 2022년 해외 생산 공장 증설로 해외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로 큰 폭으로 성장한 탓에 올해는 오히려 역성장했고 국제곡물가격 급등까지 맞물리며 수익성도 악화됐다.

하지만 조 연구원은 올해 단행한 판매 가격 인상이 2022년 시장 성장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상적으로 판매 가격 인상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3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2021년 4분기부터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라면업체들의 원가 상승 부담은 일부 해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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