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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버블, 가장 큰 ‘경제 리스크’
한은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부동산 취약성 ‘100’ 역대최고
GDP성장률 대비로 가장 높아
축적된 금융불균형 위협 요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부동산 자산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1844조9000억원(올 3분기 기준)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거품은 위기 발생 시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될 전망이다. 축적되는 금융불균형이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경고다. ▶관련기사 4·14면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56.4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던 올 2분기(59.2)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FVI는 대출 증감률, 자산가격 상승률, 금융회사의 건전성 등을 종합해 금융의 중·장기적인 상황을 평가하는 지수로, 이 지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미래에 위기가 올 경우 금융과 경제가 받는 충격이 확산할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3분기 FVI 부문별 지수 가운데 부동산 부문 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10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주식 등 다른 자산시장 부분은 각각 60.7, 50.7을 기록, 전분기보다 낮아지며 안정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 중대형 상가 임대 가격 상승률 등의 세부 지표로 구성된 부동산 부문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FVI 통계가 편재된 2007년 1분기 이후 GDP성장률 대비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취약성지수를 구성하는 부문별 지수 가운데 부동산 부문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GDP 성장률 대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가장 높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만큼 부동산 자산가격이 고평가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주택매매 가격은 매매거래 감소에도 가격 상승 기대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지속했고,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자본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며 거래량 증가세도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금융불균형이 최근 들어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누증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등하는 등 투자자의 위험 선호 정도가 다소 약화됐지만 부동산시장의 경우 가격소득비율(PIR) 가격임대료비율(PRR) 차입비용(대출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표(Z-스코어 지수)가 장기 평균(2011년 1분기 이후, 0)을 큰 폭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금융불균형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점진적 완화를 위한 정책 대응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대외의 금융불균형 누증 정도 및 속도, 재정 및 통화 정책의 변화 등 관련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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