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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충격에 뼈아픈 연말 부진…해외건설 수주 목표달성 실패 [부동산360]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살펴보니
목표 300억달러 못미쳐…전년비 22.5% ↓
삼성물산 46억8962달러로 1위
삼성ENG·현대건설·현대ENG·GS건설 순
현지 발주 지연에 선별적 수주 나선 영향
말레이시아 KL118 건설현장의 모습. [삼성물산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 회복세가 더딘 데다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건설업체도 해외사업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서다. 연말까지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목표 달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23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의 올해 해외공사 수주 금액은 계약액 기준 272억4985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실적(351억2917만달러)은 물론 올해 목표치(300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수주건수도 469건으로 지난해 동기(542건) 대비 13% 줄었다.

남은 기간 수주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해외건설협회의 설명이지만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오미크론까지 확산되면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이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의 올해 해외 수주실적(계약액)은 46억8962달러로 작년(45억6488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25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두산중공업과 DL이앤씨는 지난해보다 2~3배 많은 실적으로 약진하며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엔 대다수 기업이 전년 대비 실적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수년간 5위권을 수성해온 대우건설은 수주실적이 39억428만달러에서 6억764만달러로 급감하며 1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업계는 우리나라 수주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발주 지연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다만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향도 일부 있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서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정 중단이나 공기 지연에 따른 현장에서의 원가 증가, 발주처의 투자계획 철회 또는 보류 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선진시장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최근엔 국내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워낙 커져서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별 실적을 보면 중동과 아시아의 비중이 전체의 65.8%로 여전히 높지만 이들 두 지역의 수주실적은 전년 대비 32.8%, 22.4% 줄어든 반면 태평양·북미, 유럽에서의 실적은 619.6%, 138.7% 늘었다.

다만 내년 전망은 밝다. 올해보다 해외 건설산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되는 등 수주실적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2년 연속 300억달러 수준의 수주를 달성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내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수주가 확대된다고 한들 공급망 혼란에 따른 자재 부족, 공급 지연 등의 문제가 있어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글로벌 리스크로 인한 건설현장 생산성 감소와 수익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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