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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리셋 외교’ 창시자, “푸틴의 안보 보장 초안, 최후통첩 느낌”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에 안보 보장 조약 초안을 내밀고 있지만, 애초 성공할 가망이 없는 요구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큰 군사행동의 핑계로 삼으려는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이클 맥폴(사진)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이 매체에 낸 칼럼에서 러시아의 초안 관련, “러시아는 중요한 협상을 요구 목록을 내놓는 걸로 시작하지 않아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은 최후통첩의 느낌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후통첩’은 역사적으로 합병 혹은 전쟁의 구실이라고 설명했다.

맥폴 전 대사는 미국과 러시아간 관계 개선을 뜻하는 ‘리셋 외교’의 창시자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때 러시아 대사(2012~2014년)를 지낸 ‘러시아통’이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국가에 속하지만 친 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나토 병력이 동진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17만5000명의 러시아군을 배치해 역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큰 대가를 치를 거라고 미국과 서방이 경고하자, 지난 15일 ▷옛 소련국가의 추가 나토 가입금지 ▷우크라이나·인접 지역에 대한 나토의 무기 배치 금지 등을 담은 안전 보장 초안을 관련국에 보냈다.

맥폴 전 대사는 강대국이 다른 나라의 국제기구 가입 가능 여부를 지시하는 건 헬싱키최종의정서 위반이라고 지적하는 등 초안엔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많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이 초안을 설명했다. 전날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에서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맥폴 전 대사는 “미국, 유럽연합, 우크라이나 지도자는 푸틴이 유럽 안보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협상하길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걱정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벌어지는 현재의 전쟁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트위터 캡처]

맥폴 전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엔 “나는 누구보다 푸틴의 연설을 많이 들었고, 5년간 그와 만나왔다”면서 서방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경고한 푸틴의 언급을 거론, “그의 연설은 뭔가 다르다. 푸틴의 완벽하게 조작된 위협은 정말 충격적이고 무섭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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