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 101공수여단 소속 병사가 켄터키주 포트캠벨에서 재블린 전투 미사일 시스템을 훈련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 때문에 동유럽 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미국 정부는 리투아니아에 1억2500만달러(약 1490억원) 상당의 대전차 미사일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다.

미 국무부는 리투아니아 정부에 재블린 미사일(FGM-148F) 341기와 발사 명령 장치 30개, 예비부품과 기술 지원 등을 수출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런 사실을 의회에도 통보했다.

국방부는 대전차 미사일 수출과 관련, “리투아니아가 국토 방위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장기적인 방어능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무부가 승인을 하긴 했지만 수출 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되거나 협상이 끝난 건 아니라고 외신은 전했다.

국방부는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테크놀로지가 무기의 주 계약자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10월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옛 소련권에 속했던 리투아니아는 친 서방 노선을 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폴란드와 함께 ‘반(反)러 3자 동맹’이라고 불리는 경제안보협력체 ‘루블린 3자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최근 이들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서방이 선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군병력을 집중 배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요구하며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군사적 조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