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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거래소 이동…수수료 폭탄 주의하세요
수요 많으면 수수료 높아져
비트코인 올 최고 40배 차이
이용비용 싼 코인 활용할만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가상자산 투자자 A씨는 최근 한 거래소에서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6만7000원 어치를 다른 거래소로 옮겼는데 잔고를 보니 7000원만 남았다. 깜짝 놀라 세부 내역을 확인하니 수수료로만 6만원이 결제됐다.

거래소 간에 코인을 옮길 때 흔히 벌어지는 상황이다. 코인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크게 두가지로 네트워크 수수료와 거래소 수수료다.

네트워크 수수료는 특정 코인의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을 남기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코인을 보유하는 지갑과 지갑 사이 이동 때 발생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다른 거래소로 옮기면 코인의 지갑간 이동이 이뤄진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가상자산들은 네트워크 수수료 변동폭이 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수수료는 거래 수요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22일 가상자산 정보제공 사이트인 비트인포차트(BitInfoCharts)에 따르면 지난 20일 비트코인의 하루 평균 네트워크 수수료는 1.914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부터 비트코인 투자 과열이 진정되면서 1달러 대에 안착했지만 한창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던 지난 4월 20일에는 62.799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사이에 최저가와 최고가가 40배 넘게 차이난 셈이다.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는 지난 5월 70달러에 육박했다 최근 22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등 높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보다 거래 수요가 많아 수수료도 높게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앤드어스 대표)는 “코인 거래 내역이 블록에 기록될 때는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순서대로 처리되기 때문에 코인 거래량이 몰릴 때는 수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갑 간에 이동이 벌어지는 거래소간 이동이나 결제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소액을 전송하면 수수료가 더 높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네트워크 수수료가 60달러일 때, 100만 달러를 송금하면 네트워크 수수료를 지불할만하다. 하지만 100달러를 송금한다면 수수료로만 보유 코인 가치의 절반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특정 거래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때는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네트워크 수수료가 저렴한 코인으로 바꿔 옮기는 방법이 있다. 이 때 투자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코인이 리플, 솔라나 등이다. 이들 코인은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이 효율적으로 만들어지는 지분증명방식(Proof of stake) 방식을 취하고 있어 네트워크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다. 리플과 솔라나 네트워크 수수료는 0.002달러, 0.00025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비트코인을 이들 코인으로 바꿀 때는 거래소 수수료가 발생한다. 거래소 수수료는 거래소 내에서 코인을 사고 팔 때 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는 각 거래소마다 그 비율이 고정돼 있다. 업비트와 빗썸을 비롯한 국내 주요 가상자산 수수료는 0.05%에서 0.25% 수준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고 팔 때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내 코인 거래는 해당 코인 온체인에 기록되지 않는 일종의 장부 거래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거래 체결 속도가 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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