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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취업 논란’ 김진국 민정수석 사실상 경질
취업 자소서에 “아버지 민정수석...”
文대통령, 14시간만에 사의 수용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아들 취업 논란이 불거진 김진국 민정수석을 사실상 경질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21일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이 언론에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아들 취업 논란에 사과했지만, 이에 대한 고려 없이 사의를 즉각 수용한 것으로 사실상 경질인 셈이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출근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수석의 아들이 여러 기업에 낸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라는 내용을 썼다는 보도가 나온 지 14시간 만이다. 김 전 수석은 지난 3월 임명됐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신속한 결정의 배경에는 ‘사안이 중대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 인천공항공사 사태 등 문재인 정부 내내 논란이 된 ‘공정’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고, 의혹의 당사자가 공직기강을 책임지는 민정수석이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이 이 과정에서 개입했는지를 확인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의 경질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5명의 민정수석 모두 논란 속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년여 동안의 민정수석 재직 동안에는 사퇴하지는 않았지만,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뒤 청문회과정에서 불거진 자녀 입시 의혹 등으로 3개월만에 물러났다. 2대인 김조원 전 민정수석은 다주택 보유 논란으로 지난해 중도 사퇴했으며, 3대인 김종호 전 민정수석은 지난해 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을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4개월 만에 물러났다. 4대 신현수 전 민정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며 중도사퇴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드리고 싶은 말씀과 사정 있어도 국민 느낄 정서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수석의 아들 김모 씨는 최근 한 업체의 금융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만 적었고 ‘학창시절’ 항목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썼다.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썼다. 김 씨는 자퇴한 대학을 ‘졸업’이라고 쓰는 등 이력서 작성도 허위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이를 보도한 매체에 아들의 병력을 설명하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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