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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호골’...코로나 털고 일어난 손흥민
토트넘 300게임 출전 자축포
코로나 확진 후 보름만에 복귀
천금 동점골로 리버풀과 무승부
EPL 메인장식...BBC 최고평점
손흥민이 20일(한국시간) 리버풀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9분 동점골을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악재를 뚫고 보름 만에 돌아온 손흥민(29·토트넘)이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무패 행진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9분 동점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귀중한 동점골로 리그 6연승을 달리던 리버풀과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토트넘의 연승 행진은 비록 3경기에서 멈췄지만, 5경기 무패(3승 2무) 행진은 그대로 이어갔다. 토트넘은 7위(승점 26)에 자리했고, 리버풀(승점 41)은 첼시(승점 44)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올시즌 손흥민의 리그 7호골이자 시즌 8호골이다. 지난 3일 브렌트퍼드전, 5일 노리치시티전에 이은 3경기 연속골. 특히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300번째 경기에서 자축포를 쏘아올려 의미가 더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이번 경기서 300번째 공식전 경기를 치렀다. EPL에선 통산 211번째 경기였다.

무엇보다 팀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겪고 보름만에 돌아온 손흥민이 건강한 모습으로 예전 그대로의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단은 이날 2주 만에 경기에 나섰다. 5일 노리치시티와의 EPL 15라운드 이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다. 10일 렌(프랑스)과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최종 6차전 홈 경기가 취소됐고, 12일 브라이턴과의 EPL 16라운드, 17일 레스터시티와의 17라운드가 줄줄이 연기됐다.

구단은 확진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가 “손흥민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후 리버풀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팀 훈련을 소화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출격을 예고했고, 손흥민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팀에 골과 승점을 안겼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투톱을 앞세운 토트넘이 전반 13분 케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케인은 10월 뉴캐슬과의 8라운드 이후 2개월 만에 시즌 리그 2호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35분 디오구 조타에게 동점골, 후반 24분 로버트슨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한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29분 해리 윙크스의 긴 스루패스가 들어오자 리버풀의 알리송 골키퍼가 페널티 지역 밖으로 미끄러지며 차 내려 했으나 그대로 흘러버렸고, 손흥민 놓치지 않고 골 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왼발슛을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치열한 경기였다”면서도 “리버풀 같은 큰 팀을 상대할 땐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데 오늘은 있었다. 그럴 때 경기를 결정지어야 했는데, 아쉽고 실망스럽다”며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실망감을 표했다.

EPL 홈페이지는 메인 화면에 손흥민의 포효하는 사진과 함께 무승부의 주역으로 소개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활약에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6.97점을 매기며 손흥민을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풋볼런던은 “리버풀이 오늘 손흥민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팀내 두번째로 높은 8점을 줬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케인(7.8점)에 이어 역시 팀내 두번째로 높은 7.1점을 줬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적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케인의 퇴장성 태클 등 주심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던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인사를 나누다 폭소를 터뜨리고 서로 끌어안는 등 훈훈한 장면을 보였다.

과거 이들의 각별한 인연은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클롭 감독이 이끌던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클롭 감독이 손흥민의 득점에 허탈한 웃음을 짓거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칭찬하는 장면이 종종 있었다. 특히 손흥민이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패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자 클롭 감독이 다가가 위로하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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