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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 10년새 코인투자 294배 ↑
‘디지털金’ 인식 올 300억弗 투자
“가상자산 명실공히 주류 등극” 評

올해 가상자산에 벤처캐피털(VC)이 약 300억달러(약 35조58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걸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기술이 2012년부터 시작했다고 치면 이전 9년을 다 합친 투자금보다 많은 돈이 올 한 해 모였다는 계산이다. 가상자산이 명실공히 주류가 됐다는 평가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 피치북을 인용, 벤처캐피털이 올해 가상자산 산업에 294억달러(약 34조8684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벤처캐피털이 앞서 2018년 가상자산에 80억달러를 투자해 최고 기록을 세웠던 것의 4배에 달하는 액수다. 과거 9년 동안 벤처캐피털이 가상자산에 넣은 총액인 238억달러보다 많다.

2012년 1억달러로 시작한 벤처캐피털의 가상자산 투자는 10년만에 294배 불어났다. 구체적으로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는 지난 7월 10억달러의 시리즈B 자금조달을 마감해 기업가치를 18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커스터디언 뉴욕 디지털투자그룹은 이달 중순 10억달러를 조달해 7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등 벤처캐피털의 투자 사례가 줄을 이었다.

블록체인캐피털의 스펜서 보가드 파트너는 “우리는 단순한 ‘디지털 금’ 이상으로 발전했다”며 “금융서비스, 예술, 대체불가능토큰(NFT)의 하위범주로서 게임, 분산형 소셜미디어 등 투자가가 ‘아직 노출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들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설립 이후 120개 이상의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업계에서 가장 큰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코인베이스벤처, 디지털커런시그룹 등 다른 기존 회사가 차세대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처럼 실험적 프로젝트도 자금을 확보하는 추세다. 예컨대 스페이스Y2025라는 프로젝트는 블록체인과 게임을 합친 것으로, 화성을 식민지화하고 방어하는 걸 전제한 NFT수익창출 게임인데 벤처펀드 드레이퍼드래곤이 투자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보가트 파트너는 “NFT 등 한 때 틈새분야로 여겨졌던 것들의 급부상은 투자자들이 놓치고 있는 게 뭔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한 때 모호했던 온라인 NFT 시장의 오픈시(OpenSea)가 이제 전자상거래 사이트 엣시(Etsy)와 비교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다. 엣시는 수제·빈티지 제품을 파는 온라인 장터로 시작했지만 미국 3대 온라인몰로 성장, 지난 6월엔 영국의 패션 애플리케이션 디팝(Depop)을 16억3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롭 르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투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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