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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친에 한방 먹은 바이든 대통령...리더십 치명상
野성향 맨친 폭스뉴스와 인터뷰
“사회복지 예산법안 반대” 파장
WP “바이든 협상능력 한계 노출”
CNN 설문 66%가 ‘리더십 의구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폭스뉴스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내부의 적’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책임론 등의 외부적 상황에 둘러싸여 ‘사면초가’에 놓인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2024년 차기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인물까지 찾는 움직임이 포착되며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일요일인 이날 젠 사키 대변인 명의로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분량의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평소 몇 줄 정도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발단은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는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이날 아침 폭스뉴스 인터뷰였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을 들여온 2조달러(약 2372조원) 규모 사회복지 예산 법안에 대해 “나는 더 나아갈 수 없다. 반대다”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간 해당 법안에 누누이 부정적 의사를 표명해온 맨친 의원이었지만 이번 발언은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상원은 50대 50으로 양분돼 있고 민주·공화의 대립이 극명해서 맨친 의원의 찬성표 없이는 사실상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 사키 대변인이 서둘러 장문의 반박문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맨친 의원의 발언은 이번 주 대통령·백악관과 협의해온 내용과는 다르다”며 “(협상) 끝을 시사하는 것이라면 갑작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입장 번복”이라고 비난했다. 법안을 주도해온 진보 세력의 대표 주자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도 같은 날 CNN 방송에 출연, “맨친과 이러는 게 몇 달째”라며 비난의 칼날을 세웠다.

당초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는 애초 3조5000억달러(약 4151조원) 규모였던 ‘더 나은 재건’ 법안을 2조달러 규모로 감축까지 하면서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연내는커녕 법안 통과 자체에 회의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WP는 맨친 의원의 인터뷰와 백악관의 반박으로 이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협상 능력 한계와 여당인 민주당의 취약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CNN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56명 중 66%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으로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이 45%로, 긍정적이란 답변(30%)에 비해 15%포인트나 높았다.

여론 악화에 민주당 내부에선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2024년 대선에 나설 후보에 대한 논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WP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10명을 민주당 내 차기 후보군으로 추려 보도했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히스패닉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잠룡’ 후보에 포함됐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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