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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승아, '15세 돌풍' 정유진 꺾고 난설헌배서 생애 첫 우승
"외할머니 1주년 기일에 우승 더 기뻐" 소감도

우승 후 인터뷰를 하는 조승아.[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조승아(23) 4단이 ‘돌풍의 주인공' 정유진 2단을 꺾고 난설헌배 여자바둑 초대 챔피언이 됐다. 생애 첫 우승이며 5단 승단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조승아는 9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1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프로부문 결승에서 정유진(15)에게 192 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여자랭킹 4위 조승아 4단은 8강에서 이민진 8단, 4강에서 박지연 5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데 이어 결승에서 정유진마저 눌러 입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조승아는 “좋은 곳에 와 훌륭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 기쁘다”면서 “오늘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첫 제사인데, 생전에 많이 응원해주신 외할머니가 하늘에서 응원해주셔 우승까지 한 것 같아 더 기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대회에 오기 전 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여서 결승에서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목표는 항상 그렇듯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조승아(왼쪽)와 놀라운 기세로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거둔 정유진 2단의 대국모습.[한국기원 제공]

조승아에 패하긴 했지만 15세 정유진 2단의 돌풍도 매서웠다.

정유진은 전날 올해 최정을 상대로 국수와 기성타이틀을 따낸 여자랭킹 2위 오유진 9단과 3위 김채영 6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오르면서 바둑팬들에게 한국여자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강자임을 완전히 각인시켰다.

결승은 조승아의 완승국이었다.

초반 좌상귀에서 적극적인 행마(백18)로 전투를 유도한 조승아는 중반에 접어들자마자 정유진의 실착(흑49)을 놓치지 않고 좌변 흑 대마를 몰아붙여 우세를 잡았다. 이후 정유진이 무리하게 중앙 백을 잡자고 붙인 수(흑81)가 과욕으로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는 게 심판을 맡은 김윤영 4단의 평이었다. 우승한 조승아는 승단 규정에 의거 5단으로 승단했다. 우승상금은 1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700만 원이다.

한편 2021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 프로부문 결승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한근 강릉시장을 비롯해 강희문 강릉시의회 의장, 손호성 강릉시 체육회장, 박영봉 난설헌 선양회 이사장,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고광록 한국기원 감사,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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