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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는 환자’ 감정노동, 자기도 병 몰라…전문 공공기관 있다
키자니아-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 협약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신적으로 힘겨운 감정노동자은 ‘웃는 중증환자’와 같다. 중증환자는 고통스러워야 하는데, 감정노동에 의한 질환자는 겉으로 보기에 웃는 모습이라서, 그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고, 심지어 본인도 자기가 환자가 아닌 줄 아는 경우도 많다.

감정노동자는 소방, 지자체 민원실 등 공공복지서비스, 관광가이드 등 여행업, 호텔업, 유원시설업(테마파크), 금융 유통 분야 콜센터 종사자, 기관장·사장·본부장 바로 옆에서 일하는 모든 업종의 비서들 중에서 많다.

웃는 얼굴로 포장한 이미지

올들어 경비원의 감정노동에 대해 산업재해가 인정되고, 감정노동 특별휴가제를 시행한 몇몇 기업이 최근 문체부의 워라밸 상을 받기도 하는 등 감정노동이 새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 혹은 동료들이 감정노동 중 정신과 상처를 입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정현 교수는 소방관의 감정 노동이 소방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감정 노동의 부담을 줄여서 그로 인한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감정 노동에 대한 치료적 개입과 함께 119 서비스 수혜자들의 폭언 및 부당한 요구로부터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정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동일한 외상 경험이라도 훨씬 더 큰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감정노동자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늘 웃고 있는 얼굴의 감정노동자를 향해 독설을 퍼붓는 가해자를 미리 차단하는 한편, 상처 입은 감정노동자들을 다독이는 전문기관도 있다.

서울시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와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최근 감정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청의 경우 감정노동 상담심리 서비스를 올해 런칭해, 복지정책의 세심함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는 앞으로 감정 노동자들의 심리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감정노동자들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키자니아와 함께 지원하게 된다.

감정노동자 권리보호도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협약 내용은 △키자니아의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 개선 및 자문 △키자니아의 감정노동자 심리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지원 활동 △감정노동자 권리 보호를 위한 홍보 및 교육 사업 지원 △감정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활동 참여 지원 등 협력에 관한 사항이다.

서울시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의 이정훈 소장은 “감정노동자 보호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감정노동자 매뉴얼을 개선하고, 권리 보호 및 보장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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