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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된 입장에서…” 대권주자도 못 피하는 ‘자식 리스크’[정치쫌!]
李, 온라인 도박 논란 등에 고개 숙여 사과
“맹세코 성매매 안 했다고 해…믿을 수밖에”
전직 대통령들도 모두 자녀 논란에 ‘홍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8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자녀의 사생활 논란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거 이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에 작성한 게시글 탓에 거듭 고개를 숙인 이 후보는 “부모된 입장에서 (아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도 자녀 관련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던만큼, 이 후보의 대응에 따라 대선에 끼칠 영향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위원회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확인을 해 봤는데,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의 아들 동호 씨는 성매매 업소 방문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이 후보 측은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이 씨가 맞지만, 성매매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씨가 과거에 올린 게시물 내용에 비추어 성매매를 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의심스럽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후보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한다”라며 “부모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먼저 제기된 온라인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한 번에 몇 십만 원씩 사이버 머니로 환전해 한 것으로 안다. 기간이 길다 보니 잃은 돈이 1000만원 내외로 은행에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에도 논란이 불거진 지 4시간 만에 직접 고개를 숙이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치료도 받게 하겠다”고 사과했고, 당사자인 이 씨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이 후보의 발 빠른 사과에 대해 “부인의 허위 이력 논란에도 사과를 회피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다르게 대처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한 수도권 지역구 소속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숨기지 않고 잘못한 점에 대해 빠르게 사과한 것은 평소 이 후보의 일관된 기조와도 맞는다”라며 “만약 사과가 더 늦었다면, 지지층 사이에서도 실망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보 자녀의 사생활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실제 대선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야권으로부터 두 자녀의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되며 공격을 받았다. 아들인 준용 씨의 경우, 전시회 때마다 야권 인사들로부터 특혜 의혹을 받았고, 딸인 다혜 씨는 이민과 귀국 과정이 공개되며 최근에는 ‘관사 생활’을 두고 공격을 받았다.

다른 전직 대통령의 경우, 재임 중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되며 구속되는 일도 반복됐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특임교수는 과거 권력형 비리 연루 혐의로 구속됐었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도 이권 개입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며 모두 구속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역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곤욕을 겪은 바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 중 거의 대부분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자녀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또 검증 대상이기도 하다”라면서도 “이 후보 아들 문제의 경우에는 권력형 비리 연루와는 성격이 다르다.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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