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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만 없으면 정권교체”라 했는데…언행 논란 자초하는 尹[정치쫌!]
尹 “시간강사는 공개채용 안 해…현실 봐라”
장애인에 ‘장애우’…앞서 ‘정상인’ 표현도 논란
전문가들 “최근 언행, 국민 비판 받을 수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적절한 언행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시간강사’와 ‘장애우’ 발언과 안내견을 쓰다듬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큰 실수만 없으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말이 무색하게 후보가 오히려 국민과 여권의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의 “시간강사는 공개채용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라며 “자료를 보고 (겸임교수를) 뽑는 게 아니니까 현실을 좀 잘 보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이는 시간강사와 교수의 채용 시스템에 대한 선입견이 내포된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뿐만 아니라 김 씨의 허위 의심 경력이 겸임교수 채용 기준으로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윤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공정’이라는 기치에 어긋나는 인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국교수노동조합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발언으로 전국의 대학 강사들은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윤 후보의 발언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윤 후보를 향해 “시간강사를 김건희 씨 경우처럼 선발하는 학교는 없다”며 “시간강사 자리를 얻기 위해 애쓰는 석·박사급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나”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지난 13일 장애인 대신 ‘장애우’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장애우는 장애인에 대한 시혜적 의미가 담겨있다는 지적에 사용을 지양하는 용어다. 이는 앞서 윤 후보가 비장애인을 ‘정상인’이라 부른 데 이은 것이다. 한 차례 비슷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차별적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한 것을 두고 윤 후보의 인권감수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같은 현장에서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을 쓰다듬은 것도 구설에 올랐다. “행동 자체가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민주당의 지적이 이어졌고 윤 후보 측은 김 의원에게 사전 허락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윤 후보의 언행 논란은 여당의 비판을 넘어 국민적 비판을 받을만한 수준이라고 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 상식 선에 미치지 못하는 언행들”이라며 “인권감수성뿐 아니라 사회의 기본적 개념이 갖춰지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공부를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평소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윤 후보가 국민적 비판을 자초하는 모습”이라며 “‘시간강사’ 발언은 경력을 허위로 조작한 것이 채용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서 면죄부가 될 만한 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선입견이 담긴 발언들을 많이 했었는데 대통령 후보가 된 후에도 이어진다는 것에 실망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시간강사 발언은) 말이 거칠었을 뿐 막말은 아니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큰 흠이 잡힐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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