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크리스 노스. [크리스 노스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출연한 배우 크리스 노스(67)가 여성 둘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연예 주간지 할리우드리포터(THR)는 ‘릴리’(31)와 ‘조’(40)라는 가명을 쓴 여성들이 이같은 내용을 제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섹스 앤 더 시티 후속작 ‘And Just Like That’(그냥 그렇게)이 방송되면서 고통스러운 과거가 떠올라 개별적으로 매체에 접촉해 사연을 털어놨다.

연예 산업 종사자인 조는 로스앤젤레스 영화사에서 말단으로 일하던 지난 2004년 22세의 나이로 49세였던 노스와 처음 마주쳤다. 조는 노스가 자신의 책상을 지나다니며 수차례 추파를 던졌다고 했다. 이어 주소록에서 무단으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찾아내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조는 이후 노스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돼 그곳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만하라’고 소리쳤다"면서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비웃었다“고 말했다.

성폭행 이후 조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당시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경찰에 노스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언론계 종사자 릴리는 25세였던 2015년 자신이 일하던 뉴욕의 한 클럽에서 당시 60세이던 노스와 처음 만났다. 당시 릴리는 노스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해 팬으로서 응낙했지만, 노스의 아파트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THR은 이 일이 벌어진 이후 둘 사이 오간 문자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노스는 릴리에게 “당신이 지난주 밤을 즐겼는지 묻고 싶다. 내 생각에는 재미있었지만, 당신도 그렇게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릴리는 “내가 이용당한 느낌이 든다. 전화 통화가 낫겠지만 당장은 이야기하지 못하겠다”고 답장했다.

한편 노스는 성명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정, 이들과 합의하에 만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왜 지금 이런 주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내가 이들을 성폭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