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 그만 좀 베껴라” 중국 화웨이, 이번엔 ‘조개폰’ 낸다
화웨이의 클램셸 폴더블폰 'P50 포켓' [웨이보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궁지에 몰린 화웨이…삼성 폴더블폰 막 베낀다!”

화웨이가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똑 닮은 클램셸(조개 껍데기) 스마트폰을 내놨다. 위아래로 접어 휴대성을 높인 디자인, 접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장착한 커버 디스플레이 등이 갤럭시Z플립과 매우 유사하다. 이름은 휴대성을 강조한 ‘P50 포켓(Pocket)’이다.

화웨이의 삼성 폴더블폰 베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선보인 대화면 폴더블폰 ‘메이트X2’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와 매우 유사하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에 6인치대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내에서도 외면받는 화웨이가 ‘폴더블폰 베끼기’를 이어가고 있다.

화웨이의 클램셸 폴더블폰 'P50 포켓' [웨이보 캡처]

17일 패션 잡지 하퍼스바자 차이나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 ‘P50 포켓’ 화보를 공개했다. 여성 모델이 다양하게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P50 포켓’은 화웨이의 첫 번째 클램셸 폴더블폰이다. 접었을 때 보이는 정면에는 카메라와 커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커버 디스플레이에는 시간, 알림 등이 표시된다. ‘갤럭시Z플립3’은 직사각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P50 포켓’은 원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외관만 비슷한 게 아니다. ‘P50 포켓’ 활용 사례를 담은 화보 사진도 삼성전자의 공식 홍보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성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작고 가볍다는 점을 강조했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사진 촬영 시 ‘뷰 파인더’로 기능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도 삼성전자의 사진 구도와 유사하다.

화웨이의 클램셸 폴더블폰 'P50 포켓' [웨이보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화웨이는 지난 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베낀 ‘메이트X2’도 출시했다. 화웨이는 2019년과 2020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스마트폰 메이트X·XS를 선보였다. 자사 제품의 기술력과 활용도가 삼성의 인폴딩 스마트폰보다 더 뛰어나다고 ‘저격’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구성, 사용성 측면에서 갤럭시Z폴드 시리즈의 강점을 인정, 올해는 아웃폴딩 스마트폰을 포기했다.

‘P50 포켓’은 중국 내에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제품이다. 클램셸 폴더블폰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UI(사용자 환경)이 강점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폴더블 판매량의 70%가 플립 시리즈로, 갤럭시Z플립3는 출시 3개월 동안 217만대가 팔렸다.

화웨이 메이트X2 [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좁아진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폴더블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중국에서도 추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8%에 그쳤다. 비보, 오포, 아너, 샤오미, 애플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점을 공략,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2021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85%, 10%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