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디지털 ‘새판짜기’에 방점…신한, 조용병의 인사 파격
최초 여성 CEO 조경선 DS사장
DS 사장·지주 CDO 겸직 분리
CDO 외부전문가 영입 조율 중
CDO산하 디지털 전략팀 분리

신한금융그룹이 디지털 전략 강화에 방점을 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디지털 전략 수립과 사업 집행 사이에 경계를 명확히 하고, 계열사간 디지털 협업 강화를 위한 조직도 신설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디지털전환의 뼈대를 세웠다는 평가다.

신한금융그룹 자회사경영관리위훤회(자경위)는 16일 오후 신한DS사장에 조경선(사진) 신한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같은 날 임시 이사회도 개최해 신한지주 경영진인 그룹디지털 부문장(CDO)도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 구심점 역할을 할 CDO는 아직 공식 선임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이성용 신한DS 사장이 지주 CDO도 겸직했는데 역할을 분리하도록 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업계 배터랑인 이성용 사장은 지난 2018년 말 조용병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디지털 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것”이라며 “겸직을 떼고 각각의 전문성을 갖고 특화된 부분에 매진한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DS 사장에 내정된 조경선 부행장은 신한은행 등 각 계열사 디지털사업의 ICT 기반을 개발·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생활플랫폼으로 디지털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신한DS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간 협업이 중요하다.

이에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인 조경선 부행장이 신한DS 사장으로 발탁된 배경도 은행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디지털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경선 사장과 호흡을 맞출 CDO는 공식 선임이 안됐을 뿐 외부인사로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CDO는 금융·비금융 플랫폼에서 신한금융그룹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조용병 신한지주회장의 직속 조직인 ‘룬샷’을 사실상 총괄할 예정이다. 룬샷(LOONSHOTS)이란 발상을 뛰어넘어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뜻으로, 룬샷 조직은 본부장급 추진단장과 실무자를 포함해 총 3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내년 디지털 관련 예산을 지난해(8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린 약 2조원으로 책정했다. 이 가운데 3% 가량을 ‘룬샷 비용’으로 분류했다.

디지털 전략 수립(CDO)과 사업 집행(신한DS) 의 역할 구분 뿐 아니라 CDO산하 조직도 디지털 전략팀과 디지털추진팀으로 분리 신설한다. 각각 그룹 디지털지향점 설정과 전략 수립, 그룹사별 디지털 핵심과제 관리와 그룹사간 협업 체계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