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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너家 최초 전쟁(電爭) 뛰어든 SK 최재원, 그리고 마주한 3가지 파고 [비즈360]
SK온 이사회 개최
최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각자 대표이사 선임
17일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 ”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은 17일 이사회·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최 수석부회장은 지동섭 SK온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고,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체제다. SK온 이사회 의장은 종전과 동일하게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는다.

SK온은 이날 배터리 제조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충남 서산 소재한 SK온 배터리 공장

지난 2013년 횡령 혐의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10월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8년만의 경영일선 복귀처가 주목됐는데, 최종 행선지가 이차전지 사업으로 결정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룹 오너가(家) 중에선 처음으로 배터리 각축전을 직접 지휘하게 됐단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터리는 최 수석부회장이 사업 개척 단계서부터 깊이 관여한 분야다. 물리학(브라운대 학사)과 재료공학(스탠퍼드대 석사)을 전공한 그는 일찍이 이 분야의 유망함을 전망, 최 회장에게 공격적인 사업 진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옥중에서도 사업의 영속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낼 정도로 애착이 깊다.

그러나 그가 취임 즉시 마주한 현실은 냉혹하다. 우선, 현재 적자인 재무구조를 내년 흑자 전환해야 하는 과제에 마주해 있다. 최 회장도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부문 적자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투자유치)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고, 2024년 이후로 예상되는 공식 IPO 작업도 충실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내년은 승용차 위주에서 픽업트럭으로의 시장이 확대되는 등 전기차가 본격 대중화되는 시기다. 글로벌 톱3 셀 메이커로서의 지위를 공고히하겠다고 밝힌 SK온은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추진 등의 외풍 속에서도 점유율 확대에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원재료 가격의 높은 변동성과 중국과의 경쟁 측면에서도 소재·기술 부문의 혁신도 불가피하다. 올 배터리 주원료인 리튬과 니켈의 가격은 각각 240%, 20%씩 상승했다. 이에 경쟁업체들은 원료 공급체와 장기 계약을 맺거나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SK온도 2019년 코발트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약 3만 톤의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신규 개발한 수산화리튬(LiOH) 회수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저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의 경쟁도 넘어야할 산이다. 최근 테슬라의 LFP 적용 확대 선언으로 중저가형 배터리 개발 필요성이 증대됐으며,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앞당기는 것도 숙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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